"안산 공원에 세월호 납골당 설치 절대 안된다"

안상현 기자 2018. 4. 1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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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시민단체, 靑 앞서 반대시위 "세월호 트라우마서 벗어나고 싶어"

경기도 안산에선 공원에 세월호 추모 공간을 세우는 문제를 두고 주민 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안산시가 도심 한가운데 있는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희생자 납골당'을 설치하려고 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안산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단원고가 있는 곳이다.

서울 효자동 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고운호 기자

안산지역 시민단체 안산화랑시민행동은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약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 건물 앞에 모여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 반대 집회를 가졌다. 안산 시민 80여 명은 "화랑유원지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생활 여가 공간"이라며 "이곳에 세월호 희생자 납골당을 설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 주민들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 시설 건립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 장소가 도심 한가운데 있는 공원이어야만 하느냐"는 것이다. 안산 시민 김영남(53)씨는 "지난 4년간 안산 주민들은 세월호 트라우마에 시달렸다"면서 "도심 공원 한가운데 납골당을 세워 슬픈 기억을 재생산하는 게 과연 옳은가"라고 했다.

단원고에서 약 1㎞ 떨어진 화랑유원지에는 현재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4주기인 16일 열리는 합동 영결·추도식이 끝나면 이 분향소는 철거되고 추모공원 설립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었다. '화랑유원지' 설치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가까운 곳에 있어야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는다"고 말한다. 안산 시민단체 4·16 안산시민연대는 지난 10일 화랑유원지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정부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는 약속과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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