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팔릴까" 호기심에 매도? 외부세력 결탁 의혹 조사
[앵커]
그렇다면 유령주식을 내다판 삼성증권 직원들의 변명은 무엇일까. "정말 팔 수 있는 주식인지 궁금해서"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사건 당일 의심스러운 정황이 너무 많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들이 외부세력과 결탁해서 이익을 챙기려했던 것은 아닌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유령주식을 판 삼성증권 직원 16명의 변명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거래가 되는지 궁금해서 매도 버튼을 눌러봤다"거나 "단순 실수"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호기심으로 회사의 매도 금지 공지가 나온 뒤에도 수백억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는 것은 쉽게 믿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부에서는 짧은 시간에 사고 팔아 이익을 내는 '초단타매매'를 시도한 게 아니냐고 추정하지만 그 가능성은 낮습니다.
관련법과 규정상 증권사 직원은 본인 연봉보다 많은 금액의 주식을 살 수 없고, 6개월 안에 자사주를 사고팔아 얻은 이익은 회사가 모두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의 조사가 외부와 연계한 불법거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입니다.
삼성증권의 주가가 11% 급락했던 6일 오전, 삼성증권 선물 거래량은 평소보다 최대 10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때문에 삼성증권 직원으로부터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정보를 들은 외부세력이 선물을 대량으로 거래해 수익을 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주식을 판 직원들로부터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사고 당일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SNS 등을 집중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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