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업무 외 시간도 감시..노조 사찰 죄책감에 삼성 퇴사"
<앵커>
저희가 인터뷰한 이 전직 직원에 따르면 삼성의 노조원들은 업무 외 휴식 시간에도 누구와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했습니다. 동료를 사찰하라는 지시를 받은 직원들은 문제점을 찾을 때까지 윗선의 지속적인 압박에 시달렸습니다.
계속해서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A 씨는 초기만 해도 회사 윗선에서 노조원들의 근태나 동료 관계에 대한 동향 보고를 요청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 외 쉬는 시간까지 동향을 파악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는 등 사찰의 강도가 점점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 : 노조 가입자분이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어디에서 어떻게 근무했고 쉬는 시간에 누구와 있었고 대화는 어떤 식으로 했는지…대화한 사람 불러서 근황 어떤지 내용 유추했고…]
특이사항 없이 근무를 잘하고 있다고 보고할 때면 윗선의 질책과 압박이 이어졌습니다.
[A 씨 :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내라. 이런 느낌으로 지시를 받았거든요. 이거 외에 더 없냐. 좀 자세히 알아봐라. 옆에 사람들도 좀 더 얘기해보고…]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를 노골적으로 사찰하는 일이 위험하게 느껴졌고 A 씨는 결국 지난해 말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A 씨 : 솔직히 제가 무슨 형사도 아니고 뒤에서 몰래 그렇게 뒷조사한다? 그런 식으로 사찰해서 문건 만들어 보고하고 몰래몰래 전화하고 그런 식으로 한다는 게…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사실…]
A 씨는 불법 사찰로 인한 죄책감 때문에 삼성이라는 국내 최고의 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도 더 이상 느낄 수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 [단독] "삼성의 노조 와해 방식은 '왕따'" 전 직원의 증언
▶ 3년 전과 달라진 분위기…검찰, 삼성 노조 간부 소환
류란 기자peacemaker@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노조 활성화된 협력사 폐쇄"..대체 인력까지 준비한 삼성
- 검찰, '삼성 노조와해' 의혹 노조 간부 참고인 조사
-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지회장 "마크 없는 작업복..우린 노예였다"
- 검찰 '삼성 노조와해 마스터플랜' 확인 착수..노조간부 조사
- '웃는 고래' 멸종위기 상괭이, 삼천포서 수차례 포착!
- '112조 유령 주식' 삼성증권 주가 급락 때, 수상한 점 포착
- 항소심 재판 끝낸 최순실, 수사검사 노려보더니..
- "알몸 촬영 중, 남자 20명이 지켜봐"..미투 폭로한 日 모델
- 술 마시고 45명 의문의 집단 사망..드러난 추악한 진실
- "전 세계 수백 년 사용 가능" 日에서 발견된 '희토류'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