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신분증 확인 없이 국내선 연거푸 탑승

2018. 4. 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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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신분증 확인 절차 없이 국내선 항공기를 탄 것으로 드러났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오후 3시25분께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가족과 함께 제주행 대한항공편을 이용하면서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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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핸드캐리 가방에 넣어둬..불찰 사과드린다" 해명했으나
이튿날 제주→김포 탑승때도 신분증 제시 않은 사실 드러나

[한겨레]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신분증 확인 절차 없이 국내선 항공기를 탄 것으로 드러났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오후 3시25분께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가족과 함께 제주행 대한항공편을 이용하면서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탑승 시간에 임박해 공항에 도착했고, 대한항공 쪽에 부탁해 미리 발권받은 탑승권을 소지하고 출발장에 들어갔다. 이때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아 보안검색 직원이 막아섰지만, 의전실 직원이 김 원내대표 신분을 보장해 그냥 통과했다. 동승한 김 원내대표 부인과 딸은 신분증을 제시했다.

국회의원 등 의전을 받는 대상이라고 해도 신분증 확인을 거치지 않으면 보안관리 규정 위반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7월1일부터 국제선 뿐만 아니라 국내선 항공편 이용 승객도 반드시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의무화했다.

김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이 문제와 관련해 “규정상 잘못된 일”이라며 “불찰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일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핸드캐리하는 가방에 넣어두고 있는 상태에서 보안검색 요원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과정에 신분증을 즉시 제시하지 못했다”며 “그렇더라도 비행기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공항 관계자의 안내로 신분증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점은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항공권에 기재된 이름이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직접 신분증을 제시하고 본인 확인을 받아야 하는 게 항공보안 규정”이라며 “엄격하고 철저하게 보안규정을 준수하고 있는 김포공항 보안직원들의 직무 책임감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이튿날인 8일 제주에서 김포로 돌아올 때도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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