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中企 "인건비·원자재값 치솟는데 납품단가만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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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제조업체들의 제조원가는 대부분 올랐지만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납품단가가 오른 업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 중 제조원가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공정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37.2%에 불과했다.
응답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인상이 납품단가에 공정하게 반영되기 위해서는 '원사업자의 자발적 인식변화를 통한 공정원가 인정문화 확산(48.4%)'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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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중소 제조업체들의 제조원가는 대부분 올랐지만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납품단가가 오른 업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제조업체 504개사 대상 '중소제조업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체 중 지난해 제조원가가 상승했다는 업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납품단가가 인상됐다는 업체는 감소했다. 제조원가를 구성하는 재료비, 노무비, 경비가 상승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각각 53.0%, 51.8%, 35.3%로 지난해 52.7%, 56.7%, 35.7%와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납품단가가 인상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각각 16.3%, 13.1%, 9.5%로 지난해 23.0%, 25.0%, 12.3%보다 2.8%포인트~11.9%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 원단생산업체는 "원·부자재와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20년 전과 같은 단가에 납품하는 것도 있다"면서 "지역에 따라 단가가 다를 수 있는데 이런 건 전혀 고려하지 않고 타 지역(서울)의 단가를 언급하며 여기에 맞춰달라고 한다. 현재 경영악화로 폐업위기에 놓여 있지만 당장 문을 닫을 순 없어 빚을 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제조원가 중 재료비, 노무비, 경비 비중은 각각 56.6%, 27.0%, 16.5%였다. ‘섬유·의류(33.2%)’, ‘조선(30.2%)’ 업종의 노무비 비중이 타 업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원사업자로부터 부당한 단가인하를 경험한 업체는 지난해 14.3%보다 소폭 감소한 12.1%로 조사됐다. '섬유·의류' 업종의 경우 평균보다 약 2배 높은 21.6%로 나타나 납품단가 관련 불공정행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원사업자가 부당하게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방법은 ‘경쟁업체와의 가격경쟁 유도(34.4%)’와 ‘추가 발주를 전제로 단가를 인하(23.0%)’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원사업자의 경쟁업체와의 가격경쟁 유도와 관련해 한 선박부품업체는 "최저가를 써낸 업체 1위부터 3위까지 물량을 주겠다고 해서 3곳을 선정한 후 모든 업체에 동일하게 최저가를 적용한다"면서 "이럴 경우 인건비를 맞추기 힘든 상황도 발생하는데 우리 회사도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두 차례나 20~30% 낮은 단가로 납품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중소 제조업체 10곳 중 7곳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제조원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업체 중 제조원가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공정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37.2%에 불과했다.
응답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인상이 납품단가에 공정하게 반영되기 위해서는 ‘원사업자의 자발적 인식변화를 통한 공정원가 인정문화 확산(48.4%)’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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