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증평 모녀 비극..아무도 몰랐던 고독한 죽음

청주CBS 장나래 기자 2018. 4. 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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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에서 3살배기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은 남편이 숨진 뒤 빚 독촉을 받으며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지 두 달이 넘도록 가족과 지자체 등 아무도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고독한 죽음을 맞았다.

증평군 관계자는 "남편이 숨진 뒤 채무 압박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임대보증금과 차량, 상가보증금 등 자산 규모가 있어 복지 대상자가 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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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왕래 없고 지자체 파악 못해..위기 가정 관심·공동주택 관리 시급
(사진=장나래 기자)
충북 증평에서 3살배기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은 남편이 숨진 뒤 빚 독촉을 받으며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지 두 달이 넘도록 가족과 지자체 등 아무도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고독한 죽음을 맞았다.

9일 증평군과 괴산경찰서에 따르면 A(41, 여)씨는 지난해 9월 사업 실패를 비관한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1억 5천만 원 상당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A씨는 세 살배기 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올해 초 보유하고 있던 차량 2대를 처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판매한 차량이 압류됐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사기 혐의로 피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 어느 곳에 도움도 청하지 않은 채 홀로 감당해오던 A씨는 두 달여전 세 살배기 딸과 함께 세상을 등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6일 관리비를 4개월가량 체납했다는 관리사무소의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출동하고 나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A씨는 가스비와 월세, 관리비 등을 수개월 동안 체납했지만 아파트 관리비로 분류돼 지자체에서 바로 알아채지 못했다.

또 긴급 지원 등 지자체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데다 복지 대상자도 아니어서 더욱 파악이 어려웠다.

가족 역시 왕래가 없어 모녀가 숨진 뒤에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현재는 장례식장에 빈소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아파트 이웃 주민들 또한 교류가 없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에 대해 증평군은 관내 20개 민간아파트관리사무소와 지속적으로 연락체계를 구축해 3개월 이상 전기·수도요금 미납 가구를 전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증평군 관계자는 "남편이 숨진 뒤 채무 압박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임대보증금과 차량, 상가보증금 등 자산 규모가 있어 복지 대상자가 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위기 가정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공동주택 거주자들의 신변 이상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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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CBS 장나래 기자] itsm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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