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 이화여대 강연..아이돌 방불케한 열기

김다혜 기자 2018. 4. 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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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에서 9일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 강연은 아이돌 스타의 콘서트를 방불케했다.

강연장 안팎에 모인 학생 500여명은 대표적 여성 글로벌 리더로 꼽히는 강 장관의 한반도 정세와 여성 리더십 강연에 눈과 귀를 모았다.

강 장관 강연에 대한 학생들의 열기는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강 장관은 차세대 여성리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화여대의 강연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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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 주제..'여성 리더십' 특히 강조
학생 500여명 2시간 전부터 대기..환호성 쏟아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반도 정세와 글로벌 외교'를 주제로 특강을 하기위해 강연장에 입장하고 있다. 2018.4.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이화여대에서 9일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 강연은 아이돌 스타의 콘서트를 방불케했다. 강연장 안팎에 모인 학생 500여명은 대표적 여성 글로벌 리더로 꼽히는 강 장관의 한반도 정세와 여성 리더십 강연에 눈과 귀를 모았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한반도 정세와 글로벌 외교'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강 장관은 여성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강연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강 장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을 지르며 손뼉을 쳤다. 휴대전화를 꺼내 강 장관의 모습을 촬영하며 아이돌 스타를 만난 것처럼 기뻐했다. 한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강 장관에 질문을 던지며 "외교관의 꿈을 가진 저의 우상인 장관을 봬 영광"이라며 수줍어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합의,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등 외교 성과들을 언급하며 "저는 분단의 시대를 살며 세계무대에서 국익을 증진하는 일을 하지만 여러분은 한반도 평화 공존의 시대에서 활약하는 리더들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기량을 닦고 준비하길 바란다"며 "과거엔 기회들이 주로 남성에게 주어졌지만 지금은 양성평등 차원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유엔에선 양성평등이나 여성의 권리 증진은 모두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목표이고 행동지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나 어딜 봐도 진정한 성평등 세상은 갈길이 멀고 장애물 극복 노력이 끊임없이 필요하다"며 "여성이 보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회에서 평등과 번영을 누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정부도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반도 정세와 글로벌 외교'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8.4.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학생들은 유엔과 공직에 있으면서 여성으로서 느끼는 고충, 한국의 외교다변화 정책, 한일위안부 합의 후속조치, 베트남전 참전 군인에 의한 베트남인 피해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강 장관과 소통했다.

강 장관 강연에 대한 학생들의 열기는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학교는 학생들이 선착순으로 강연장에 입장하도록 했는데 강연이 시작되기 약 1시간40분쯤 전부터 대기자가 300명을 넘었다.

재학생 신주희씨(22·여)는 들뜬 목소리로 "여성리더로서 존경하는 분"이라며 "북핵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북중회담 이후 한국 정부의 북핵문제 노선에 대해 질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비에 앉아 강연을 기다리는 동안 강 장관의 예전 연설 영상을 찾아보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학교 측이 마련한 좌석 260석은 진작 가득 찼고 100여명은 의자 주변에 둘러서서 강연에 함께했다. 공간이 부족해 미처 입장하지 못한 학생 250여명은 외부 로비에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되는 강연을 지켜봤다.

강 장관이 대학 특강에 나선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강 장관은 차세대 여성리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화여대의 강연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인터넷으로 중계됐다.

문재인정부 첫 외교부 장관이자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장관인 강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역임했다. 강 장관은 한국 여성으로 유엔 최고위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반도 정세와 글로벌 외교'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8.4.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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