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보조금, 한국산 '또' 제외 "사드 영향인줄 알았는데.."

2018. 4. 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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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목록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을 또다시 제외하면서 배터리 업체가 사태 장기화에 대한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이달 초 발표한 2018년 3차 신에너지 자동차 추천 목록에 94개 기업의 304개 모델이 새롭게 포함됐지만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들은 또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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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국 배터리 산업 육성 위해 한국산 의도적 배제”
- 최소 2020년까지 장기화 조짐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목록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을 또다시 제외하면서 배터리 업체가 사태 장기화에 대한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한국산 배터리에 가하는 제재가 사드(THAAD) 여파가 아닌 자국 산업 육성 및 보호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자체 기술력을 끌어올릴 때까지 한국 배터리 홀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생산 모습 [제공=SK이노베이션]

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이달 초 발표한 2018년 3차 신에너지 자동차 추천 목록에 94개 기업의 304개 모델이 새롭게 포함됐지만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들은 또 제외됐다.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2016년 12월 말 이후 보조금 명단에서 누락돼 왔다.

차량 가격의 절반까지 지급되는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되면 현지 판매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또 1년 반 가량 지속된 재제 조치로 현지 자동차 제조사들이 한국산 대신 중국 또는 일본산을 수주하면서 현지 완성차 제조 시장에서 한국산 배터리의 설자리가 점점줄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제조사들이 한국산 배터리를 아예 쓰지 않아 보조금 심사 대상에도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한국산 탑재 제조사조차 보조금 탈락이 뻔히 예상되기 때문에 신청 자체를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 보조금 제도가 일몰되는 시점인 최소 2020년까지 현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드 갈등 여파보다는 자국 산업 육성과 보호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한 배터리 제조사 종사자는 “지난달 말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배터리를 포함한 사드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이 많았지만 이제와 보니 배터리 보조금 명단이 애초 사드 이슈와 연계된 건지 조차 의문”이라며 “중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보조금 지원이 없어지는 2020년 이후 이같은 문제가 해소될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이라는 시한은 전기자동차 기술이 완성되고 대중화되는 시점으로 잡아 놓은 것이라, 여러 동향에 따라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중국이다른 이유를 내세워 계속 제외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전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당분간 중국이 아닌 미국과 유럽 등으로 판매 우회로를 찾으며 중국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의 중국 난징 공장과 삼성SDI 시안 공장 등은 한때 보조금 제외 여파로 가동률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아시아 배터리 물량을 생산하며 가동률을 정상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중국 기업과 합작 설립한 배터리 팩(pack) 생산법인인 베이징BESK테크놀로지 공장 가동은 중단했지만 최근 셀(cell)을 생산하는 현지 법인 설립을 결정하며 2020년 이후를 내다보기로 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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