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이스트 보이콧' 주도한 월시 교수 "보이콧 철회할 것"

김철현 2018. 4. 9. 11: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이스트(KAIST)와의 로봇연구 협력을 전면 중단하기로 한 전세계 인공지능(AI) 분야 과학자들이 보이콧을 철회하기로 했다.

앞서 4일 토비 월시 교수를 비롯한 전 세계 57명의 AI 과학자들은 카이스트의 '킬러 로봇 개발'을 우려해 학술 협력 등을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방AI융합연구센터는 카이스트가 한화시스템과 협력해 설립한 것으로 애초부터 '킬러 로봇 개발'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것이 카이스트의 설명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해에서 빚어진 해프닝.."로봇개발 윤리 고민하는 계기 되길"
토비 월시 교수


카이스트(KAIST)와의 로봇연구 협력을 전면 중단하기로 한 전세계 인공지능(AI) 분야 과학자들이 보이콧을 철회하기로 했다. '킬러 로봇 개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보이콧을 주도한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9일 아시아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보이콧에 참여한 학자들과 (보이콧 철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카이스트의 해명에 만족했고 보이콧은 곧 철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4일 토비 월시 교수를 비롯한 전 세계 57명의 AI 과학자들은 카이스트의 '킬러 로봇 개발'을 우려해 학술 협력 등을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보이콧 선언에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학 교수,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학습알고리즘연구소장 등 내로라하는 AI 석학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카이스트는 킬러 로봇 개발에 관여할 의향이 전혀 없다"며 "인간 존엄성에 위협이 되는 연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월시 교수에 따르면 이번 일은 지난 2월 카이스트에 국방AI융합연구센터가 설립된 데 대해 일부 언론이 "카이스트가 인간의 통제 없이 목표를 찾고 제거하는 무기를 개발하는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다. 국방AI융합연구센터는 카이스트가 한화시스템과 협력해 설립한 것으로 애초부터 '킬러 로봇 개발'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것이 카이스트의 설명이다.

언론 보도 외에 다른 충분한 정보 없이 보이콧 결정을 너무 섣부르게 내린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월시 교수는 "지난달 2일 신 총장에게 국방AI융합연구센터의 목적 등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보이콧은 연구센터에 대한 오해에서 빚어진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고 있지만, 윌시 교수는 로봇 개발 윤리를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 의의를 뒀다. 그는 "(로봇과 AI 개발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과학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