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리포트] '작은 인공지능' 에지컴퓨팅 선점하라
게리 브라운 인텔 마케팅 이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새너제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인텔 인공지능(AI) 간담회에서 구글이 내놓은 '구글 클립스'를 시연했다. 구글 클립스는 멋진 장면을 AI가 알아서 찍어주는 카메라다. 지난해 5월 구글I/O에서 처음 공개됐으나 출시한 것은 올 1월이다(가격은 249달러, 약 27만원). 지난해 공개됐을 당시 언론에 큰 주목을 받았으나 시장에는 이제 막 나오기 시작했다. 클립스를 시연해보니 실제로 카메라가 스스로 판단해서 촬영을 했다. 대략 15~30초 정도 분량을 알아서 찍었다. 스마트폰과 연동돼서 촬영 장면은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었다. 인텔이 구글 제품을 시연한 것은 구글 클립스에 인텔 칩이 내장돼 있기 때문이다. 브라운 이사는 "서버로 촬영된 영상이 가는 것이 아니라 칩 자체적으로 인공지능이 내장돼 판단하는 것이다. 외부 서버로는 아무것도 보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구글 클립스는 '인공지능이 알아서 촬영한다'는 장점 외에는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제품으로 보였다. 화소가 높은 것도 아니고 특수한 용도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 클립스는 미래에 '에지컴퓨팅(Edge computing)의 대중화'를 시도한 첫 제품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에지컴퓨팅이란 각 시스템의 마지막 부분(Edge)에 컴퓨팅을 접목하는 개념이다. 이 '부분'은 기기일 수도 있고 기계일 수도 있으며 사물(Thing)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각각의 사물이 지능을 갖는 '사물지능(Inteligence of Things)'으로 불리기도 한다.
에지컴퓨팅이 처음 나온 개념은 아니지만 자율주행차 실험 운행이 많아지고 본격적인 산업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급부상했다. 자율주행차가 움직일 때마다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중앙 데이터 서버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동차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미 연습되고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은 자동차 스스로 상황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는 '에지컴퓨팅' 기기가 돼야 한다. 이처럼 에지컴퓨팅이 미래 비즈니스의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플랫폼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분야 선두는 아마존이다. 막강한 클라우드컴퓨팅 인프라(AWS)가 있기 때문에 에지컴퓨팅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회사이기도 하고 가장 필요한 회사이 때문이다. 클라우드와 에지 기기 사이를 연결하는 경험을 알렉사 기반 에코 기기를 통해 하고 있으면서도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가 AWS에 주는 부하를 줄이기 위해서는 최종 기기(에지)에서 인공지능으로 처리해야 한다. 아마존이 최근 링(Ring)이라는 디지털 초인종 회사를 10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에지컴퓨팅' 을 장악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빠르게 움직였다. MS는 4일(현지시간) 향후 4년간 IoT 및 에지컴퓨팅 연구에 50억달러(약 5조3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S는"앞으로 IoT 연구와 혁신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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