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 목적 출장일 뿐"..김기식, 반박했지만

류순열 입력 2018. 4. 8. 18:25 수정 2018. 4. 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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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8일 의원 시절의 '피감기관 지원 출장'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김 원장은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당시 출장이 "공적 목적의 출장이었고, 해당 기관에 혜택을 주지 않았다"며 건건이 반박하거나 해명했다.

피감기관 지원 출장 논란에서 자유로울 국회의원은 없겠지만 김 원장은 유독 이런 관행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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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감기관 돈으로 외유설' 해명/ 한국당선 자진 사퇴·수사 요구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8일 의원 시절의 ‘피감기관 지원 출장’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김 원장은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당시 출장이 “공적 목적의 출장이었고, 해당 기관에 혜택을 주지 않았다”며 건건이 반박하거나 해명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예산으로 다녀온 해외 시찰에 대해 김 원장은 “현장 점검 이후 KIEP가 추진하던 유럽사무소 신설에 대해 준비 부족이라고 판단해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로비용 출장’의혹을 반박했다.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역경제 회복을 논의하기 위해 5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이던 2015년 피감기관인 KIEP의 예산으로 해외 시찰을 다녀왔다. 김 원장과 수행 비서, KIEP 직원 4명이 9박10일 동안 미국 워싱턴, 벨기에 브뤼셀, 이탈리아 로마 등을 방문했다. 항공료와 숙박비 등으로 3077만원이 지출됐다. KIEP는 시찰 목적을 ‘국제경제통상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지만 출장 직원들은 사후 보고서에 ‘김 의원을 위한 의전 성격’이라고 적었다.

김 원장은 같은 해 5월 우리은행의 지원을 받아 2박4일 일정으로 중국 충칭과 인도 첸나이를 방문했다. 우리은행이 충칭에 새로 내는 분행 개점행사 참석 명목이었는데, 항공비와 호텔비 480만원을 우리은행 본점이 부담했다. 2014년엔 보좌관과 함께 한국거래소(KRX) 부담으로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다녀온 사실도 있다.

김 원장은 이들 출장에 대해서도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로비용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소신대로 관련 법률안은 반대했다”거나 “새벽 비행기를 이용하는 등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하였으며 출장목적에 맞는 공식일정만 소화했다”(우리은행 출장건)고 해명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김기식 금감원장의 `피감기관 돈 외유''를 `황제외유''라고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김 원장은 “공적 목적과 이유로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나 그것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또 “보좌관이나 비서와 동행한 부분에 대해서도 해당 업무를 직접 담당하고 보좌했기에 수행토록 했으나 그것 역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내로남불’ 논란이 말끔히 가시지는 않을 것 같다. 피감기관 지원 출장 논란에서 자유로울 국회의원은 없겠지만 김 원장은 유독 이런 관행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날 김 원장의 자진 사퇴와 검찰 수사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 원장의) 피감기관을 상대로 한 범죄 수준의 ‘갑질 삥뜯기’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뇌물과 직권남용,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송민섭 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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