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박근혜 선고 소식에 홍준표, "공주를 마녀로"

안지현 2018. 4. 7. 21: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 비하인드뉴스 > 정치부 안지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 공주에서 마녀로 >입니다.

[앵커]

공주에서 마녀로…누구를 이야기하는 겁니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말하는 건데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 말입니다.

홍 대표는 오늘(7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한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내용을 보면 한때 전 국민의 사랑을 받던 공주를 마녀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정치다, 이러면서 지금 가장 가슴 섬뜩하게 느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지금 관저에 있는 대통령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함께 언급했습니다.

홍 대표는 앞서 어젯밤에도 글을 하나 올렸었는데요.

해당 글을 보면 돈 1원을 받지 않고 친한 지인에게 국정 조언을 부탁하고 도와준 죄로 파면되고 징역 24년을 가는 세상이라고 쓰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표현을 오늘도 썼습니다.

[앵커]

정리를 해 보면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상황은 어떤 범죄혐의 때문이 아니라 정치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다, 그렇게 해석을 할 수도 있겠군요. 그리고 이제 뒷부분에 문재인 대통령 언급한 부분이, 어제 전희경 대변인이었죠. 같은 비슷한 맥락으로 이야기한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정치가 공주를 마녀로 만들 수 있다는 표현은 마치 재판 결과가 정치보복이다, 이런 시각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정치가 아니라 16개 혐의, 그러니까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16개 혐의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죠.

[기자]

그런데 눈에 띄는 건 장제원 대변인의 글입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요. 이제 전직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 더 이상 탄핵과 국정농단에 대해 시시비비의 굴레에 발목 잡혀 미래로 나가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당대표와 인식의 결이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홍준표 대표가 조금 전 밝힌 그 글과는 입장이 상당히 다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장제원 대변인도 공식 논평이 아니라 개인 논평이다, 이렇게 밝혀왔는데요.

장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기 전에는 바른정당의 국정농단 국조 특위 위원으로서 청문회에서 강하게 이를 비판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게 볼 수가 있겠군요. 그리고 또 오늘 눈길을 끌었던 게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이죠, 정윤회 씨도 오늘 1심 선고에 대한 어떤 입장 이야기를 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였는데요.

이 인터뷰에서 정윤회 씨는 젊었을 때는 운명을 믿지 않았지만 그분도 그 사람도 나도 이렇게 되는 정해진 운명이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사필귀정이라는 해석도 있었는데 정윤회 씨는 이를 운명이라고 표현한 겁니다.

[앵커]

잘 밝혀지지 않았을 때 한때는 최순실 씨가 아니라 정윤회 씨가 사실상 실세다, 이런 이야기도 나왔었잖아요. 어떻게 보면 지금 상황에서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키워드 한번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당선되면 12년 >입니다.

[앵커]

당선되면 12년, 그러니까 3선 연임을 이야기하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1995년이죠.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후 한 번 당선되면 3선까지 그대로 갔던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인천 옹진군의 이야기인데요.

[앵커]

인천이요, 옹진군?

[기자]

맞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6번의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던 옹진군수는 2명뿐입니다.

모두 3선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3선씩, 3X4 12, 12년씩 딱 2명이 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앵커]

이게 어떻게 가능했던 거죠?

[기자]

바로 옹진군의 특색 때문인데요.

현재 옹진군은 보시는 것처럼 113개 도서, 그 가운데서도 사람이 사는 곳만 23개에 달합니다.

[앵커]

거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이 23개의 섬을 다 돌아다녀야 하는 건데요.

그런데 일부 섬은 여러 번에 걸쳐서 여객선을 타야 하기 때문에 선거운동하는 그 구조가 사실상 어려운 구조입니다.

반면 기존 군수의 경우에는 행정선을 타고서 4년간 각 섬을 돌면서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두루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인지도 등에서 절대적으로 우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군에 배치돼 있는 배가 따로 있다는 거군요.

[기자]

관용차가 배치되듯이 옹진군에 대해서는 행정선이 배치가 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저희가 인천시의회 의원과 통화를 해 봤는데 옹진군의 현역 프리미엄은 10~20%가 아니라 100%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현역 지자체 단체장이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이 100%다, 이렇게 얘기를 한 거군요. 그러니까 결국 다시 정리를 해 보면 지방자치단체장 3선까지만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번에도 누군가가 당선이 되면 아마 12년까지, 그러니까 3선을 문제 없이 할 수 있을 거다, 이런 관측이 나오는 거겠군요.

[기자]

그래서인지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입니다.

현재 옹진군수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는 10명입니다.

민주당 5명, 한국당 4명, 무소속 1명 해서 총 10명인데요.

[앵커]

10명이나 됩니까?

[기자]

10명인데요, 그러니까 경쟁률이 10:1이 되는 셈입니다.

현재 전국 평균이 5.2:1이니까 2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