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심 선고 후 첫 태극기집회.."사법·인격살인"

안채원 2018. 4. 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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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친박단체' 참가자들 서울 곳곳에 모여
조원진 "1심 선고, 사법부가 쿠테타 세력에 굴종"
진보단체, 제주4·3 맞아 미국 규탄 시위도 잇달아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친박단체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7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2018.04.0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 받은 후 첫 주말인 7일 서울 도심에서 친박(박근혜)단체의 대규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는 서울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 석방 촉구 집회를 벌였다.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3000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 대통령측 변호를 맡았던 서석구 변호사는 전날 선고와 관련해 "정말 터무니 없는 엉터리 재판"이라며 "법조인으로서 사법살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변호사는 재판부가 기업들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미르·K스포츠재단의 740억원 출연 강요를 인정한 것과 관련, "공익재단에 돈 내라고 강요한 것으로 단 한번이라도 검찰이 수사하고 법원이 유죄선고를 한 적이 있냐"라며 "정치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사법살인하기 위한 재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작년 3월은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을 비롯한 반역자들 때문에 죄없는 대통령이 탄핵당한 초유의 사태 발생했는데 올해 4월은 촛불 쿠데타 세력에 굴종한 사법부가 대한민국 법을 모두 다 팽개치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참가자들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증거를 하나도 못 찾았다"라며 "16개 죄목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돈 한푼이라도 받은 것이 있다면 우린 태극기를 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역 1번 출구 앞 광장은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든 참가자들로 빽빽했다. 이들은 '탄핵무효' 문구가 적힌 띄를 이마에 두르거나 '박근혜 대통령이 옳았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

강경숙(69)씨는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에 대해 "착잡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무죄석방을 계속 주장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 박모(49)씨는 "어제 재판은 제대로된 재판이 아니다"라며 "살인자도 10년형을 내리는데 24년형이 당최 말이 되냐"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1부 집회를 마친 오후 3시30분께부터 남대문과 한국은행 사거리를 거쳐 명동역과 종각역, 종로역, 세종로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5시30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부 집회를 진행한 뒤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같은 시각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와 10여개 단체들은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 혁명 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5000명(경찰 추산 1000명)이 모인 이날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무려 24년이라는 중형을 내린 것은 집권남용 혐의를 강요한 결과"라며 "재판부의 논리라면 박 전 대통령이 재임 4년간 행했던 국정운영도 직권남용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본인이 재판장에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죄추정 원칙에 반하는 생중계를 한 것은 이 나라 대한민국의 사법부는 죽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후 4시께 대한문에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으로 행진을 한 뒤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와 집회를 벌였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가 열리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무죄와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18.04.06. bjko@newsis.com

같은 시각 세종로 일대에서는 3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자유민주애국단체총연합이 태극기 집회와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 추산 300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잇달았다.

임정수 자유남녀평등연합 사무총장은 "1심에서 본인이 재판장에 나오지 아니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죄추정주의에 반하는 생중계를 했다"며 "이는 이 나라 대한민국의 사법부는 죽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태극기국민평의회도 명동 중앙우체국과 광화문 KT 앞에서 '태극기 반중 친미 집회'를 벌였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제주4.3사건에 대한 미군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반미집회가 이어졌다.

국민주권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33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4·7 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은 오후 3시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70년 전 제주를 피로 물들였던 미국은 아직도 이 땅 한반도에 핵전쟁 위협과 대북적대정책, 그리고 통상압력으로 우리 민족으로 철저히 우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평창 이후 높아만 가는 민족의 단합과 통일의 분위기에도 여전히 남북문제를 미국가 사사건건 의논하면서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미국의 간섭을 배제하고 우리 민족의 힘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전평화국민행동은 오후 4시께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미연합훈련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오후 4시30분에는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 광화문광장에서 '4·3 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사과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미국 대사관에 전달했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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