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붐비지 않는 지하철로 가는 꽃구경 '안산 벚꽃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기나긴 겨울이 계속되더니 바야흐로 수도권까지 봄이 찾아왔다.
안산의 좋은 점은 자락길 곳곳에 쉼터가 마련돼 있는데, 숲 속 무대 같은 곳에서는 시 낭송회나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도 개최된다.
가장 일반적인 접근법은 서울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안산초등학교 뒤쪽으로 10분만 걸어 올라가면 안산 자락길 북카페 개방화장실을 만날 수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기나긴 겨울이 계속되더니 바야흐로 수도권까지 봄이 찾아왔다. 그것도 갑작스럽게.
과도하게 따스한 날씨가 이어진 이상 고온현상 덕분에,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벚꽃이 핀 것이다.
서울도 여의도를 비롯해 전통의 벚꽃 포인트들이 모조리 개화해버려 올해는 굳이 남쪽으로 꽃구경을 가지 않아도 근교에서 즐길 수 있는 해가 됐다.
그러나 걱정이 앞선다. 이름이 알려진 서울 윤중로 벚꽃길은 젓가락 하나 꽂을 공간 없이 사람과 차로 빽빽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몇 년 전 여의도 벚꽃 축제 때 너무 힘들어했던 기억 탓에 절대 찾지 않는 사람도 많다.
아는 사람들은 그 가치를 아는 멋진 벚꽃길이 있다. 바로 서울 서대문 안산(鞍山)이다. 물론 여의도만큼 복잡하지도 않다.
안산은 수양벚나무, 산벚나무, 왕벚나무 등 3천여 그루의 벚꽃들이 야트막한 산을 휘휘 감고 있는 곳이다.
남산보다 30여m 높은 295.5m라서 살짝 걷는 맛도 난다.
이 꽃길은 그러나 그리 가파르지 않고 평탄해서 노약자들도 거닐기 좋다.
서울 한가운데 있는 길이지만 한국관광공사로부터 '4월의 걷기 여행길'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어찌 된 일인지 안산은 험준한 산에만 붙는 악(岳)자가 붙어 무악(毋岳)이란 이름도 얻었다. 산의 모양이 마치 말의 안장 즉 길마와 같이 생겼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동쪽에 있는 현저동에서 홍제동을 넘는 고개를 길마재, 즉 안현(鞍峴)이라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1만㎡에 달하는 안산의 연희 숲 속 쉼터는 봄꽃 나들이 나선 사람들에게 휴식을 제공해준다.
안산자락길은 1.69㎞에 달한다.
안산에는 무악 봉수대가 자리 잡고 있다.
동쪽의 동봉수(東烽燧)와 서쪽의 서봉수(西烽燧) 등 2곳이 설치됐는데, 동봉수는 평안도와 황해도의 육로 봉화를 받았고 서봉수는 평안도와 황해도 쪽의 해로 봉화를 보고받았던 곳이라 한다.
봉수대는 사라진 지 100여년 만인 1994년 동봉수가 복원돼 있다.
또 신라 진덕여왕 3년(889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소실된 절을 영조 때 복원한 안산 봉원사가 자리 잡고 있다. 절 입구에는 400년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가 2그루 자리 잡고 있다.
안산의 좋은 점은 자락길 곳곳에 쉼터가 마련돼 있는데, 숲 속 무대 같은 곳에서는 시 낭송회나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도 개최된다.
12∼15일에는 연희 숲 속 쉼터 벚꽃 마당 야외무대에서 '서대문 안산 자락길 벚꽃음악회'도 열린다.
◇ 가는 길
가장 일반적인 접근법은 서울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안산초등학교 뒤쪽으로 10분만 걸어 올라가면 안산 자락길 북카페 개방화장실을 만날 수 있다. 다가구주택이 많은 통일로 23길로 올라간다면 1∼2분 더 줄일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내린 뒤 서대문구의회와 한성과학고가 있는 무장애 3코스 입구로 접근하는 것도 좋다. 15분가량 걸린다.
polpori@yna.co.kr
- ☞ 재산 이미 '동결' 박근혜, 벌금 180억 못낼듯…노역은?
- ☞ 파리서 외국여성 상대 임대 아파트 몰카…한국女도 피해
- ☞ "늑대 젖꼭지가 외설?"…이란, 伊축구팀 로고에 '모자이크'
- ☞ '1천원 대신 1천주' 삼성증권 황당한 112조원 배당실수
- ☞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병원…창문으로 탈출하는 환자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경사로에 주차했다 미끄러져 내려온 자신 차량에 깔려 숨져 | 연합뉴스
- "계단 오르기, 수명연장 효과…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39% 낮춰" | 연합뉴스
- 고속도로 달리던 택시 안에서 기사 폭행…카이스트 교수 기소 | 연합뉴스
- 인천 송도서 출근하던 30대, 횡단보도 건너다 굴삭기에 참변(종합) | 연합뉴스
- 사측과 갈등 빚던 직원, 부탄가스 터트리겠다고 협박 소동 | 연합뉴스
- 명품 지갑 줍고 수사받자 주인에게 돌려준 20대 결국 벌금형 | 연합뉴스
- "상문살 꼈어, 묫바람 났어" 굿 값으로 거액 편취 50대 무속인 | 연합뉴스
- '임영웅·BTS 공연표 팔아요' 돈 받고 '먹튀'…팬심 노린 사기꾼 | 연합뉴스
- 죽어가는 엄마에서 태어난 가자지구 아기 나흘만에 사망 | 연합뉴스
- 기내서 쓰러진 60대 심폐소생술로 살린 '응급구조사' 교도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