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밥에 라면?".. 끼니 해결책 찾아나선 1인 가구

박가영 인턴기자 2018. 4. 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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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는 1인 가구의 영원한 걱정거리이자 숙제다.

밥을 잘 챙겨 먹으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바쁜 일상에 쫓겨 힘을 쏟기 어렵다.

돈도 1인 가구의 끼니 걱정을 키우는 요인이다.

여기에밀프렙(meal-prep)이 끼니 걱정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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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삽니다]④-1 돈·시간 문제로 만족스러운 식사 못해..밀프렙 등 해법으로 떠올라

[편집자주] 대한민국에서 혼자 사는 당신, 안녕하신가요?

/사진=이미지투데이

#자취 4개월차 직장인 정유리씨(27)는 끼니 걱정으로 골치가 아프다. 회사에서 먹는 점심을 제외하고는 밥을 제대로 챙겨먹기 힘들어서다. 아침밥은 포기한 지 오래.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밤 8시가 훌쩍 넘어 저녁밥도 거르거나 배달음식으로 해결한다. 갈수록 늘어나는 식비와 체중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뾰족히 이렇다 할 대책도 못찾고 있다.

'끼니'는 1인 가구의 영원한 걱정거리이자 숙제다. 밥을 잘 챙겨 먹으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바쁜 일상에 쫓겨 힘을 쏟기 어렵다. 어느덧 이들에게 삼시 세끼는 '때우는 것'이 돼버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5~44세 1인 가구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가족 정책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단점으로 응답자의 24.5%가 '혼자 식사를 챙겨 먹기 어려움'을 꼽았다.

갓 회사에 입사한 김은경씨(28)는 식사를 챙겨 먹기 힘든 이유로시간을 꼽았다. 김씨는 "요리하는 걸 좋아해 평소 자주 밥을 해먹었는데 취업 후엔 시간적 여유가 없어 편의점 도시락이나 빵으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에서 '1인 가구 식비'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창.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도 1인 가구의 끼니 걱정을 키우는 요인이다. 가계 소비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최근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엥겔계수는 13.8%로, 2000년 13.9% 이후 가장 높다. 신선식품을 비롯한 식품물가 자체가 오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대학생 박세영씨(23)는 식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간편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다. 박씨는 "반찬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2만2000원으로 여덟 끼를 해결했다"며 "직접 만들어 먹는 것보다 식비가 훨씬 절약돼 앞으로 계속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밀프렙(meal-prep)이 끼니 걱정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밀프렙은 식사(meal)와 준비(preparation)의 합성어로 3~5일치 식사를 미리 준비해뒀다가 식사 때마다 꺼내 먹는 방법을 말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요리를 만드니 식재료 비용을 아낄 수 있고 규칙적인 식사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유튜브에서 밀프렙을 검색하면 150만개 이상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다. 한 주에 하나씩 밀프렙 레시피를 공개하는 유튜브 채널 'Fit Couple Cooks'은 구독자가 46만명을 넘는다.

3년 전부터 밀프렙을 실천 중이라는 한 블로거는 "2015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밀프렙을 알게 된 후 건강을 챙기기 위해 시작했다"며 "한동안 불규칙한 식사로 소화불량을 달고 살았는데 밀프렙을 하면서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껴 지금도 한 달에 2주 정도는 밀프렙으로 끼니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서 'meal prep'을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밀프렙을 직접 실행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메뉴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요리할 때 주의점은 무엇인지 등 밀프렙 실패를 방지할 수 있는 팁을 모아봤다.

밀프렙은 일주일 동안 먹는 식사기 때문에 영양소를 고루 갖춰 식단을 짜야 한다.탄수화물은 △쌀 △고구마 △단호박 △감자,단백질은 △소고기 △닭가슴살 △두부 등으로 채울 수 있다.지방은 아보카도, 견과류와 같이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재료를 추천한다.

다만 삶은 달걀, 우유, 해산물 등 쉽게 상하는 재료들은 피해야 한다. 브로콜리처럼 보관 기간이 길지 않은 채소는 조리 후 냉동실에 보관하고 식사 전 상온에서 해동해 먹는다.

기자가 직접 만든 밀프렙 도시락./사진=박가영 인턴기자

음식을 조리할 때는 기름을 최대한 적게 사용해야 한다. 기름이 공기·물과 접촉하면 맛과 성분이 변하는 산패 현상이 발생한다. 기름이 부족해 요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는 소량의 물을 넣어 익히면 된다.

조리 후엔 충분히 식혀 용기에 나눠 담은 뒤 보관해야 한다. 식히지 않은 채 냉장고에 넣으면 물기가 생겨 쉽게 상한다. 보통 2~3일 내에 먹을 음식은 냉장 보관, 그 이상은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밀프렙 용기는 냉동실과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것을 선택해야 편리하다.

<2편> 혼자 사는 기자가 직접 도전했다! 5일간의 밀프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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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인턴기자 pgy045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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