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보수 주인' 자처했던 친박계..지금은 '각자도생'
[앵커]
이번 선고는 사실상 친박계에 대한 해체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2년 전만 해도 친박계 핵심들은 최고 실세였는데 지금은 어떨까요.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집으로 돌아온 지난해 3월, 친박계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김진태, 조원진 의원 등이 집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1심 판결이 내려진 오늘(6일)도 태극기집회는 이어졌지만, 친박계 정치인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짜 친박',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던 최고 실력자 최경환 의원은 지난 1월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우현 의원도 같은 날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또다른 실세인 홍문종 의원도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위기입니다. 최근 그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됐습니다.
서청원, 유기준 의원은 한국당 홍준표 지도부가 당협위원장직을 박탈했습니다.
사석에서 박 전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윤상현 의원은 최근 홍준표 대표의 신임을 얻으면서, 친 홍준표계로 불리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던 이정현 의원은 JTBC의 태블릿PC 보도 당시 당 대표를 맡아 박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변호했습니다.
하지만 탄핵안 가결 직후 가장 먼저 탈당했고 이후로는 박 전 대통령 관련 행사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2004년 '천막당사' 이후 14년간 보수의 주인을 자처했던 친박계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김문수 후보는 지난해 탄핵 국면에서 갑자기 탄핵 무효를 주장하면서 '신박'으로 올라섰습니다.
6월 지방선거에서는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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