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징역 24년] 울부짖고 드러눕고.. 2000여명, 법원 앞에서 태극기집회

강진구 2018. 4. 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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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3시52분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형ㆍ벌금 180억원'이 선고됐다는 소식에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 앞에서 태극기집회를 벌이던 보수단체 회원들은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집회 사회를 보던 남성 지지자는 "박 (전) 대통령 개인한테 돈 한푼 안 들어갔는데 어떻게 징역 24년에 벌금 180억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채모(69)씨는 "우리가 문재인 정권 몰아내면 된다, 그날이 박 (전) 대통령 자유를 되찾는 날"이라고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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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위자는 욕설 퍼붓기도

조원진 서석구 등 연사 참석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진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인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선고 결과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4.06 김주성 기자 /2018-04-06(한국일보)

“재판이 개판이다!” “김세윤 판사를 처단하라!”

6일 오후 3시52분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형ㆍ벌금 180억원’이 선고됐다는 소식에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 앞에서 태극기집회를 벌이던 보수단체 회원들은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위자는 욕설을 하며 바닥에 드러눕는가 하면 신발을 벗은 채 바닥을 치며 우는 여성 지지자들도 있었다.

집회 사회를 보던 남성 지지자는 “박 (전) 대통령 개인한테 돈 한푼 안 들어갔는데 어떻게 징역 24년에 벌금 180억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채모(69)씨는 “우리가 문재인 정권 몰아내면 된다, 그날이 박 (전) 대통령 자유를 되찾는 날”이라고 격분했다.

중앙지법 앞에 모인 보수단체 회원 2,000여명(경찰 추산)은 이후 애국가를 부르며 흥분을 가라앉혔고 이 가운데 1,200여명은 강남역까지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한 특별검사였던 박영수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박영수를 처벌하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력 1,300여명이 투입됐다.

이날 박 전 대통령 1심 선고공판은 오후 2시10분에 시작됐으나 중앙지법 앞은 오전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지지자들은 이른 오전부터 모여들어 피켓시위를 이어나갔고, 전날 법원 주변에서 천막을 친 뒤 밤샘농성을 한 지지자도 있었다. 이들은 ‘살인재판 중단하라’ ‘박근혜 대통령님을 즉각 석방하라’ ‘우리는 다시 만날 것입니다’ ‘정치보복 인신감금 중단하라’는 플래카드와 현수막을 내걸며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다.

박영수 특검과 1심 선고를 맡은 김세윤 판사가 관 안에 누워있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조형물도 목격됐다. 김 판사 이름이 적힌 스티커가 붙은 쓰레기통도 보였고, 돼지 목을 자르는 듯한 모양의 작두대 아래 부분에는 일부 정치인 이름이 쓰여 있었다.

박근혜대통령구명총연합과 대한애국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는 낮 12시30분부터 대형트럭으로 법원 앞 진입로를 막고 집회를 본격 시작했다. 특히 운동본부 주최 태극기집회에서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과 탄핵심판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서석구 변호사, 박 전 대통령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무죄 석방” “즉각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도중 일부 지지자가 법원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제지됐고 별다른 무력 충돌은 없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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