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출연으로 매출 올라..CJ오쇼핑, 슈퍼주니어 출연 50분만에 롱패딩 2만여개 판매 롯데홈쇼핑 '아이콘' 출연 땐 방송 40분만에 4천세트 완판
CJ오쇼핑의 온라인몰 CJ몰에서 판매하는 아이돌그룹 '워너원' 굿즈
롯데홈쇼핑 오마이걸의 쇼케이스 방송
워너원 굿즈, 슈퍼주니어 롱패딩, 오마이걸 쇼케이스.... 최근 홈쇼핑에서 판매한 아이돌 관련 상품들이다. 홈쇼핑이 젊어지고 있다. 홈쇼핑은 그동안 40~50대 타깃층에 맞춰 상품모델이 전진배치됐다.
'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배우 견미리씨, '변정수 팩'의 모델 변정수씨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홈쇼핑들이 2030세대 젊은층 잡기에 나서면서 출연 유명인 역시 젊은 아이돌로 변화하고 있다.
아이돌에게는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 홈쇼핑이 사용된다. 홈쇼핑으로선 아이돌 출연 방송을 통해 젊은 이미지를 잡고 소비자 나이대를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아이돌의 홈쇼핑 출연은 매출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
■CJ오쇼핑 '쇼퍼테인먼트' 선도
6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아이돌을 활용한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가 앨범 공약으로 내세우며 출연했던 '슈퍼마켓'에서 방송 50분 만에 롱패딩 1만9000개 이상을 판매했다. 시청률도 평소 같은 시간대보다 6배 이상 높이며 21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인기에 힘입어 슈퍼주니어는 오는 12일 다시 CJ오쇼핑에 출연해 마스크팩을 소개한다.
CJ오쇼핑은 앞서 2015년 12월 내놓은 가수 루시드폴의 한정판 음반과 엽서, 귤 패키지가 9분만에 완판되며 쇼퍼테인먼트라는 새로운 콘셉트 방송의 장을 열었다.
지난달 27일 tvN 코미디빅리그와 함께한 '코빅마켓'은 평소 화요일 동시간대 (밤10시45분~새벽1시) 방송 대비 4배 이상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박나래 등 인기 개그맨들이 판매한 4개 상품은 주문금액 10억원을 달성했다.
이런 시도를 시작으로 CJ오쇼핑은 이날부터 CJ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공식 굿즈를 판매했다. 멤버들의 앨범 재킷을 포함한 다양한 컷이 담긴 다이어리와 멤버들의 음성메시지가 수록된 카세트테이프, 부메랑 스트랩 키링(열쇠고리), 포토프레임과 워너원 멤버의 랜덤 증명 사진 등이 한 박스로 구성됐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워너원 굿즈의 경우 판매 발표를 하기 전부터 팬들 사이에 소문이 나 문의전화가 많이 왔다"며 "쇼퍼테인먼트 방송을 시작으로 굿즈 판매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판매를 시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CJ몰은 평소에 비해 2배가 넘는 평균 접속률을 기록했다.
■쇼케이스.뮤지컬 공연 예매도 홈쇼핑에서
지난달 29일 롯데홈쇼핑에서는 아이돌그룹 '아이콘'이 식품방송에 출연했다. 방송 시작 10분 만에 동시주문 수가 250명을 돌파해 방송 40분만에 4천세트가 완판됐다.
롯데홈쇼핑 TV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바로TV' 페이지뷰는 전날 동시간 대비 60% 가량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3일엔 업계 최초로 여성 아이돌그룹 '오마이걸'의 첫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의 신규앨범 쇼케이스 방송을 진행했다.
롯데홈쇼핑은 "TV홈쇼핑에 아이돌이 게스트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아이돌 그룹의 컴백 무대가 진행되는 것은 첫 사례"말했다. 이날 준비한 물량 3000세트가 완판되며 방송은 조기종료 됐고, 롯데홈쇼핑 TV전용앱 '바로TV'앱의 실시간 채팅 서비스인 '바로TV톡' 참여건수는7600건으로 해당 시간대 평균과 비교해 150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오마이걸 쇼케이스 방송의 경우 롯데홈쇼핑의 업계 최초 문화.공연 소개 전문 프로그램 '엘스테이지(L-STAGE)'의 세 번째 프로그램이었다. 지난해 12월 엘스테이지의 첫 번째 방송에선 뮤지컬 '타이타닉' 티켓 방송을 실시했다. 주문건수 4200건을 돌파하며 화제를 일으킨 후 지난 3월 두 번째 작품인 뮤지컬 '닥터지바고' 티켓도 판매한 바 있다. 닥터지바고 티켓은 주문건수 5500건을 달성하며 매진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화제 유발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아닌 홈쇼핑과 문화, 공연의 접목이라는 이색적인 콘텐츠로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이 요즘 젊은층에게 먹히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쇼케이스 뿐 아니라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젊은 감성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