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열의 시선집중] 노승일 "朴, 지금이라도 사죄해야..그게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의"
-최순실, 독일에서도 '청와대 문건' 받아
-독일에서 최순실 눈 피해 목숨 걸고 자료 수집
-자료 수집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예상
-가장 두려웠을 때? 최순실과 다시 만나 독일 가기 전
-박 전 대통령, 막강한 힘 가졌기에 국정농단 비극 벌어져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양지열의 시선집중>(07:30~09:00)
■ 진행 : 양지열 변호사
■ 대담 :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 진행자 > 오늘 오후 2시 10분,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헌재 결정으로 파면됐던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가 내려집니다. 오늘 선고 앞두고 이 분은 어떤 심정일까 궁금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내부고발자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시기도 했었죠.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노승일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 노승일 > K스포츠재단 그만두고 작년 9월에 사단법인 대한청소년체육회를 설립했습니다. 지인들과 뜻을 모아 조그마한 돈을 갖고 시작을 했고요. 돈이 없어서 꿈과 희망을 접고 있는 청소년들을 발굴해서 운동선수로 갈 수 있게끔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원래 하시던 일에 청소년 지원 쪽으로 바꾸셨군요?
◎ 노승일 > 네.
◎ 진행자 > 그래서인지 표정이 훨씬 밝아보이세요. 표정이 밝아 보인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박 전 대통령 탄핵 1년이 지났는데 탄핵 인용됐을 때 광화문에 계셨잖아요.
◎ 노승일 > 네, 그렇죠.
◎ 진행자 > TV에서 TV프로그램으로 얼굴을 뵈었는데, 울고 계시더라고요. 1심 선고 날인데 오늘은 소회가 어떠실지.
◎ 노승일 > 그날이 2017년 3월 10일이죠. 광화문에서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그걸 듣고 광화문에 계신 모든 국민들이 다 소리를 질렀어요. 그러면서 북받쳐 오르는 눈물이 흐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같은 경우에는 이 날이 이렇게 늦게 올 줄은 몰랐어요. 1심 선고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거든요.
◎ 진행자 > 재판을 1년 가까이 끌었으니까.
◎ 노승일 > 일단 구속이 되고 재판은 받으면서 박근혜 변호인단은 전원 철수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판을 보이콧하면서 재판이 굉장히 많이 길어졌거든요. 국선변호인단이 도와주고. 그런 과정에서 오늘 같은 경우에는 세월호 아이들 생각을 안 할 순 없는 것 같아요. 4월 16일이면 벌써 4주기입니다.
◎ 진행자 > 그러게요. 금방 앞으로 다가왔죠.
◎ 노승일 > 오늘 2018년 4월 6일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일이기도 하고 오늘 손꼽아 기다렸는데 이런 날이 오긴 오네요.
◎ 진행자 > 사실 이 날이 왔을 때 노승일 현재 이사장님이 많은 기여를 했지 않습니까? 최순실 게이트라고 그때는 불렀었고 독일에서 굉장히 어렵게 자료들을 모았지 않습니까? 영화 같은 얘기를 많이 들려주셨는데, 독일에서 자료를 모을 때 이 정도까지 하리라고 예상하셨나요? 그때 USB를 신발 깔창에 감추고 하나는 들킬까봐 하나는 따로 복사해서 만들어놨다, 이런 얘기까지 하셨잖아요.
◎ 노승일 > 맞습니다. 독일에서 자료를 수집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많이 한 거죠. 과연 자료를 수집했는데, 이 자료를 누구한테 전달해주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예상을 많이 했었는데 당시에는 파면까지 생각을 했었어요.
◎ 진행자 > 그래요?
◎ 노승일 > 독일에서 모았던 자료는 제가 생각해도 폭발적인 부분이 많았었고, 가장 핵심적인 자료를 많이 모았을 때가 박근혜와 최순실이 만든 K스포츠재단에 근무하면서 정부문서와 관련된 문서들을 많이 갖게 된 거죠. 그리고 최순실을 통해서 청와대 문건을 받았고, 그 문건을 제가 잘 보관하고 있다가 검찰에 제출하면서 그 문건은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 더블루K와 K스포츠의 관계, 모든 한 페이지에 다 담아져 있었거든요. 그 부분이 가장 결정적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말씀하신 것처럼 파면까지 예상하셨을 정도였으면 좀 두려웠을 것 같아요. 처음에 이걸 봤을 때. 과연 이걸 내가 들고 갈 수 있을까, 이걸 어디 가서 받아주긴 할까, 그런 생각 안 드셨어요?
◎ 노승일 > 가장 두려웠을 때가 <노승일의 정조준>이라는 제 책에도 나오지만 최순실하고 만났을 때입니다. 2015년 8월 11일 독일로 출국하기 전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했을 때. 당시에는 빚도 많았었고 그 빚을 갚으려면 한 달에 350만 원이라는 돈이 필요했었고 최순실에게 350만 원만 달라고 한 것도 그 부분이거든요.
◎ 진행자 > 딱 빚 갚을 돈 달라고 하신 거였어요?
◎ 노승일 > 한국에서 어렵게 일을 하면서 빚 갚을 능력까지는 됐는데 독일에 가서 최순실이란 사람하고 한 번 일해 봤었잖아요. 그리고 한 달도 안 돼서 해고당하고 그 과정에서 이 사람을 어떻게 믿고 갈 것이냐, 독일 갔다 다시 들어오면 내가 과연 이 빚을 갚는데 경제적인 구조를 다시 맞출 수 있겠느냐, 그때 가장 두려웠었고 그 다음부터는 두렵지 않았어요.
◎ 진행자 > 그래요?
◎ 노승일 > 네.
◎ 진행자 > 왜냐하면 공권력이라고 하는 부분들을 사람들은 많이 두려워하지 않습니까? 대통령과 정부의 관계된 서류가 있는데 이걸 검찰에 들고 가는데 대통령이 이걸 알고 나를 역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생각 안 하셨어요?
◎ 노승일 > 역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생각 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정부패는 알려야 된다고 저는 생각했고, 당시 청문회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질문했을 때도 똑같은 대답을 했었죠.
◎ 진행자 > 정말 옆에 모시고 있으면서 보면서도 사실은 아직도 고개가 갸웃거려질 정도인데 지금 그렇게 목숨까지 걸고 자료를 수집했던 이유가 말씀하신 것처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셨다는 거죠.
◎ 노승일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박 전 대통령 오늘 재판 결과를 예상을 해봐야 되니까 최순실 씨 같은 경우 1심 20년이었고 벌금형도 180억 원 선고 받았지 않습니까? 법조계에서는 다들 비슷한 중형이 나올 것이다 하는데 노 이사장님께서도 마찬가지 생각이시겠죠?
◎ 노승일 > 네, 맞습니다. 일단 최순실 재판은 구형 25년에 실형 20년을 받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 구형 30년에 지금 실형만 남아 있잖아요. 제가 재판에 두 번 증인으로 나왔을 때 김세윤 부장판사님을 뵈었어요. 첫 번째 최순실 재판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에 나갔을 때 제가 그 분을 뵈었을 때 저분은 정말 좌와 우가 평등한 법전만 갖고 재판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 진행자 > 그런 인상을 받으셨어요? 증인으로서.
◎ 노승일 > 그래서 이번에 형량은 최순실은 어떠한 결정권을 갖진 않았어요. 그런데 최순실이 20년 받았다는 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특수관계인으로서의 경제공동체를 인정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하고 그래서 최순실은 보면 롯데그룹,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과 삼성 정유라 승마 지원 같은 경우에는 뇌물로 인정을 받았는데 최순실은 일부 인정을 받았거든요.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마지막 제왕적 대통령이었다고 제가 표현하고 싶은데, 그분이 갖고 있는 힘은 막강하잖아요.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고 결정만 되면 모든 게 따라주는 상태니까 결정자가 없었으면 국정농단이 일어나지 않았었지 않겠느냐 생각하면 30년 그대로 줄 수도 있고 최하 25년 주지 않을까하는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마지막으로 그때 증인신문 할 때 박 전 대통령 안 나왔었죠. 노 이사장님 그때 당시에.
◎ 노승일 > 제가 마지막에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나갔을 때는 재판에 나왔었습니다.
◎ 진행자 > 아, 있었습니까?
◎ 노승일 > 최순실이 안 나갔고요.
◎ 진행자 > 그랬습니까? 이번에 재판에는 박 전 대통령이 안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에 직접 얼굴을 맞댈 기회가 있다면 한 말씀 한다면 어떤 얘기 해주시고 싶습니까?
◎ 노승일 > 당시에도 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한 번 슬쩍 슬쩍 봤었는데 무엇을 말씀드리고 싶느냐 하면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를 해라, 그게 전 대통령, 대한민국의 전 대통령으로서의 예의가 아닌가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겠네요. 지금까지 노승일 대한청소년체육회 이사장,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노승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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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용 시 MBC <양지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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