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의 26번째, 하지만 특별한 첫 슈퍼매치

서호정 2018. 4. 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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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서울 소속으로 25번의 슈퍼매치에 나섰던 데얀.

데얀의 역대 슈퍼매치 출전 기록은 25경기 출전 7득점 4도움이다.

2008년 4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슈퍼매치에 나섰다.

데얀이 서울 소속으로 슈퍼매치에서 넣은 마지막 골은 인생의 아이러니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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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서울 소속으로 25번의 슈퍼매치에 나섰던 데얀. 이젠 수원 소속으로 자신의 26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데얀의 역대 슈퍼매치 출전 기록은 25경기 출전 7득점 4도움이다. 1경기를 빼고는 모두 선발 출전했다. 저 기록은 온전히 FC서울 소속으로 이룬 것이다.

익숙한 데얀의 슈퍼매치 역사는 4월 8일 자로 급반전한다. 그의 26번째 슈퍼매치 출전이 확실시되는 날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첫번째 슈퍼매치다. 서울이 아닌 수원 삼성 소속으로 슈퍼매치에 나서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데얀이 전격적으로 수원에 이적할 당시 가장 기대됐던 순간이기도 하다. 수원 이적 후 첫 슈퍼매치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원정 응원에 나설 서울 팬들은 낯선 장면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2008년 인천에서 서울로 이적한 데얀은 레전드의 길을 본격적으로 걸었다. 슈퍼매치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크다. 2008년 4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슈퍼매치에 나섰다. 당시 서울은 홈에서 0-2로 패했다. 데얀에게도 쓰라린 추억으로 시작되는 슈퍼매치다.


슈퍼매치에서 골을 신고하는 데는 2년의 시간이 걸렸다. 2008년과 2009년 수원과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골도 넣지 못했다. 2008년 챔피언결정전에서 데얀의 침묵은 서울에게도 타격이 컸다. 2010년 7월 28일 열린 리그컵에서 슈퍼매치 출전 8경기 만에 골을 기록했다. 멀티골로 그 동안의 아쉬움을 풀어냈다. 서울도 4-2로 승리했다.

정확히 한달 뒤 원정에서 치른 리그 경기에서도 데얀은 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울이 2-4로 패했다. 수원은 다카하라, 리웨이펑이 활약하며 승리했다. 비속에서 열린, 역대 슈퍼매치 중 손에 꼽는 명승부였다.

슈퍼매치 2경기 연속 골을 뒤로 데얀은 또 다시 긴 침묵에 빠졌다. 윤성효 전 감독이 이끌던 2011년과 2012년의 수원은 데얀을 봉쇄하는 데 능했다. 곽희주를 비롯한 수원의 터프한 수비수들이 데얀의 섬세한 움직임을 박스 바깥에서부터 흔들었다.

데얀의 침묵은 2013년 4월 14일 깨졌다. 수원 원정에서 골을 넣었고 팀은 1-1로 비겼다. 슈퍼매치에서 데얀의 위력이 가장 빛났던 것은 그해 11월 2일 있었던 경기였다. 홈에서 2골을 터트린 데얀의 활약으로 서울은 수원에 2-1 승리를 거뒀다.

서울을 떠나기 전 가진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데얀은 골을 넣었다. 지난해 10월 21일 열린 스플릿 라운드 두번째 경기였다. 데얀은 0-1로 뒤진 후반 11분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서울은 기세를 몰아 후반 29분 윤일록의 골까지 터지며 역전승을 눈 앞에 뒀다. 그러나 추가시간에 임민혁이 페널티킥을 내줬고 조나탄이 성공시키며 무승부로 끝났다.

그 경기는 서울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위한 순위 경쟁에서 승점 2점 차로 앞서 있던 4위 수원을 누르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다. 하지만 무승부로 순위는 뒤집지 못했고 서울은 그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2018시즌을 국내 무대에 집중하게 된 서울은 리빌딩에 돌입했고 그 과정에서 데얀과도 작별했다. 데얀이 서울 소속으로 슈퍼매치에서 넣은 마지막 골은 인생의 아이러니와도 같았다.


이제 데얀은 처음으로 수원을 위한 슈퍼매치 골에 도전한다. 그는 5일 있었던 사전 기자회견에서 “골을 넣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고, 골을 넣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날 서포트 해 준 서울 팬들을 존중한다. 세리머니는 없다. 그라운드에서 존경심을 표시할 것이다”라며 마음 한 켠에 있는 전 소속팀을 향한 진심도 밝혔다.

통산 84번째 슈퍼매치는 데얀의, 데얀에 의한, 데얀을 위한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26번째 슈퍼매치를 맞는 데얀이 또 어떤 역사와 이야기를 쓰게 될까?

그래픽=박성재 디자이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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