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기자가 본 레드벨벳 공연 "명함도 못 내밀어"
이가영 2018. 4. 6. 00:54
주 기자는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썩어빠진 퇴폐 자본주의 문화를 평양에 보여준 레드벨벳의 공연이 관심사였는데, 모두 무표정인 듯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나도 20대 때 중국에서 아이돌 그룹 공연을 처음 봤을 때 ‘저건 뭐지?’ 싶었다”며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동작 좀 맞춘다는 정도는 북한에서 전혀 자랑거리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무려 10만명이 일사불란하게 율동을 맞추는 나라가 북한이라고 밝힌 주 기자는 “고작 넷이 저 정도 산만한 율동으론 명함도 갖다 대지 못한다. 어느 포인트에서 감동하란 말인가”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 기자는 또 서현의 ‘푸른 버드나무’ 무대에 대해서는 “객석에 앉아있는 미모의 여자들 다 북한 최정예 가수들이다. 장담컨대 북한 여자 절반이 서현보다 저 노래 더 잘 부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평양이 많이 바뀌었음을 느꼈다. 공연장의 평양 시민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앞에서 노래에 맞춰 손도 흔들고 소리도 질렀다”며 “평양의 예술혼은 잠들지 않았고, 잠든 적도 없었고, 다만 억눌려 있었을 뿐이다. 평양의 얼어붙은 가슴들을 깨워주는 이 봄이 참 좋다”고 칭찬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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