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뛰자 편의점 도시락 인기..3월 매출 24% 올랐다

-평균 외식비용 절반 가격에 질 개선 등 인기 요인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서울 여의도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모 점주는 최근 상품 진열대를 하나 줄이고 손님들을 위한 시식 공간을 확대했다. 점심시간 도시락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면서 대기하는 손님들까지 생기자 고객 편의를 위해 시식 테이블을 늘린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외식물가 상승 부담에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로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점심시간 한 회사원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CU에서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제공=BGF리테일]

CU가 지난 1분기 간편식 매출을 분석한 결과,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9.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살펴보면 외식 물가가 인상이 시작된 지난 1월 도시락 매출은 전월보다 12.6%, 2월은 19.5% 늘었다. 지난달에는 따뜻해진 날씨와 ‘도시락 반값 이벤트’ 등에 힘입어 도시락 매출이 전월에 비해 24.0% 크게 뛰었다.

특히 사무실이 밀집한 오피스가와 공장이 모여있는 산업지대의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21.3%로 1분기 평균 신장률 보다 약 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점심 시간인 11~13시 사이 발생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22.6%를 차지했다.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성인남녀 하루 평균 외식비(8300원)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지출 부담이 적다는 이유가 크다. 뿐만 아니라 양과 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면서 한끼식사로 편의점 도시락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고있는 영향으로 CU는 분석했다.

김준휘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지속되고 있는 물가 상승의 여파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집밥처럼 건강하고 푸짐한 한끼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메뉴와 품질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CU는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다채로운 메뉴를 강조한 ‘오늘의 도시락(4000원)’을 출시했다. 인기 도시락 반찬을 요일별로 다르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