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SNS 단골 인증' 애프터눈 티(tea) 경쟁 치열
호텔마다 특색있는 애프터눈 티 출시
4일 호텔신라(008770)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에서 ‘더 애프터눈 티’를 찾는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특급호텔 애프터눈 티 세트는 다른 메뉴보다 저렴한 데 반해 화려하고 다양한 디저트와 고급 차를 즐길 수 있다. 서울 신라호텔 애프터눈 티 세트 가격은 2인 기준 7만9000원이다. 커피 한 잔 가격이 1만7000원대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다른 특급호텔도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한다.
애프터눈 티 세트는 3단 접시에 층층이 쌓아올린 디저트가 일품이다. 샌드위치와 스콘, 타르트와 초콜릿 등이 차례로 올려져 있다. 보통 디저트는 먹는 순서대로 놓여 있다. 맨 아래 놓인 샌드위치부터 먹고 중간에 놓인 스콘 등을 잼에 발라서 먹어 치운다. 마지막에 맨 위에 담긴 마카롱이나 초콜릿 등으로 입가심하면 된다.
각 특급호텔은 SNS 인증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서 화려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5일부터 봄을 맞아 꽃의 아름다움을 한가득 담은 ‘플라워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인다. 꽃을 올린 증편을 비롯해 벚꽃 잼을 곁들인 스콘, 봄꽃을 형상화한 얼그레이 컵케이크 등 꽃을 형상화한 디저트를 내놓는다. 특히 스콘은 달콤한 벚꽃 향이 담긴 벚꽃 잼과 함께 제공해 입안 가득 봄의 향기를 채운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호텔 셰프가 고객 앞에서 하얀 조리용 아크릴판 위에 직접 디저트를 만드는 ‘라이브 셰어링 애프터눈 티(Live Sharing Afternoon Tea)’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매 주말 오후 2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 선보인다. 셰프는 앙증맞은 크기를 자랑하는 작은 케이크에 망고와 초콜릿 등 소스를 뿌리고 견과류와 과일 등을 올려 디저트를 완성한다. 또 4가지 종류 샌드위치도 함께 제공한다.
특히 오리엔탈 애프터눈 티 세트에 제공되는 모든 음식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F&B(식음료 부문)에서 직접 공수한다. 일식당 스시조의 우메시소 마끼와 중식당 홍연의 차슈바오, 제과점 카스테라 등 호텔 내 전문가가 만든 고급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일본에서 직접 공수한 다기 세트와 함께 마리아쥬 프레르 차를 함께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술을 가미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호텔도 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매주 주말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국내 최초로 슈퍼 프리미엄 보드카 브랜드 ‘그레이 구스’를 가미한 8가지 종류의 디저트로 구성한 ‘와이낮술 보드카 애프터눈 세트’를 출시했다.
이번 ‘와이낮술 보드카 애프터눈 세트’는 이 호텔 루프탑 바 더 그리핀에서 한낮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소개하는 ‘와이낮술(Why Not Sul)’ 프로젝트 중 하나다. 겉보기에는 예쁜 디저트로 보이지만 안에는 서양 배와 레몬, 오렌지 등 다양한 그레이 구스 보드카를 가미했다.
특히 이번에 함께 협업한 ‘그레이 구스’는 세계에서 최고의 맛으로 평가되는 슈퍼 프리미엄 보드카이다. 보드카 양조 전문가 ‘메트르 드 쉐(Maitre de Chai)’는 100% 프랑스산 최고급 밀과 샹피뉴 지역 석회암 정수 등을 쓴 프리미엄 보드카만을 선보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애프터눈 티 열풍과 관련해 “최근 심리적인 만족도를 중시하는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감)’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애프터눈 티를 찾는 고객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분위기 좋은 특급호텔에서 디저트와 함께 고급 차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소”라고 분석했다.
성세희 (luci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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