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에 양보했던 건 사실..朴 변화시기 놓쳐"(종합)

박응진 기자,류석우 기자 2018. 4. 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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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없다..野대표선수 안철수에 힘모아달라"
"시민들과 함께 혁신신화·성공신화 쓰겠다" 출사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18.4.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류석우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4일 6·13 지방선거 민선 7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거듭 말하지만 야권연대는 없다"면서 "표는 한 곳으로 모아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다.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무소속으로서 50%를 넘는 지지율을 받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양보한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7년 만에 도전장을 다시 냈다. 지난해 5·9 대선 패배 이후 1년 만의 공직선거 출마이기도 하다. 안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3자 구도에서 연대 없는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를 슬로건으로 한 출마 선언식을 통해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에 '매일 혁신하는 서울'의 모습을 여러분께 제시하고 함께 걸어가는 서울시장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며 서울시민들 앞에서 출사표를 냈다.

안 위원장은 선언식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은 기득권 양당과 싸워서 한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태어난 정당이다. 기득권 양당은 우리가 경쟁하고 싸우고 이겨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현재 3파전인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서는 "어떤 분이 됐든 서울을 혁신하고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어느 사람인지 그것으로 경쟁하면 자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에 관한 양보론에 대해서는 "7년 전에 양보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때 (박 시장이) 잘 하실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지금껏 서울시 7년 간 제대로 변화해야 하는 시기들을 많이 놓쳤다. 그 부분들을 제가 다시 제대로 발전하고 변화하겠다는 각오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는 (박 시장으로부터) 양보를 받아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과연 어떤 후보가 서울시를 바꿀 수 있을 것인지, 혁신할 수 있을지, 편안하고 안전한 서울로 바꿀 수 있을지, 그것을 보고 서울시민들이 판단해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당 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겨냥해서는 "지금 서울에 살지 않는 분이 갑자기 나오는 것은 서울시민에 대한 아주 큰 실례"라며 "연고도 없고 서울 시민들의 생활에 대한 이해라든지, 구체적 문제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이 나서야하는 것이 당연하고 상식적"이라고 견제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18.4.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안 위원장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지난해 5·9 대선 패배와 박 시장에 대한 서울시장 양보 등에 대해 죄스러운 마음을 전하면서 "사과드린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 안철수는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한 가지 분명한 약속드린다.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다"면서 "기회를 주시면 시민들과 함께 혁신신화, 성공신화를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를 지키고 만드는 데는 바람처럼 빠를 것이고,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는 산처럼 무거울 것이다.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바람이 되고 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출신의 박 시장이 시민단체 지원에 집중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염두에 둔 듯 "32조 규모의 서울시 예산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관리될 것이다. 몇몇 단체를 위한 예산이 아닌, 시민을 위한 예산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Δ빅데이터·소프트웨어·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재해·재난·범죄를 예방하는 스마트 도시 Δ방과 후 학교 적극 지원 및 중장노년층 평생교육 등을 통한 미래인재 키우는 교육도시 Δ각종 규제 혁파를 통한 일자리 넘치는 창업도시 Δ디지털 행정혁신 및 따뜻한 공동체 도시 Δ지하철 역사에 미세먼지 저감시설 설치 등을 약속했다.

안 위원장은 또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감느낀다"고 했다. 출당 조치를 촉구하는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 3인방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신념이 다르다면 탈당하시는 것이 도리"라고 일축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서울시장 당선 시 대선 출마를 안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우선 (서울시장) 당선되는 게 최우선"이라고만 했다. 안 위원장 측은 대리인을 통해 이날 오전 선관위에 서울시장 예비후보자로 등록했음을 알렸다.

안 위원장은 광역단체장 후보 등을 찾기 위해 당분간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한다. 안 위원장의 캠프 사무실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 동일빌딩에 마련됐다. 박 시장 캠프가 있는 안국빌딩과는 불과 100여m 거리에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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