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환율..日 잃어버린 20년 "온다" vs "안온다"

조은임 2018. 4. 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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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한미간 환율 합의 논란 이후 거세진 원화강세 압력에 속수무책으로 하락하고 있다.

보호무역, 증시하락 등 원화약세 요소가 즐비한데도 오히려 3년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환율은 1054.2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2014년 10월29일(1047.3원)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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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환율 이면합의 후폭풍…원·달러 환율 3년5개월來 최저치로
"수출업체 직격탄" 우려…"수출의존도 소폭 낮아져 버틴다" 의견도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한미간 환율 합의 논란 이후 거세진 원화강세 압력에 속수무책으로 하락하고 있다. 보호무역, 증시하락 등 원화약세 요소가 즐비한데도 오히려 3년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이 플라자합의 후 엔화 절상으로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한 뒤를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의 특성상 원화 절상은 더욱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과거에 비해 수출의존도가 하락한 만큼 한국의 경제체질 변화를 믿어보자는 의견도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 11시11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1.1원 오른 1055.3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환율은 1054.2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2014년 10월29일(1047.3원)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 하락세도 상당히 가파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서 환율에 관련한 이면 협약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난달 23일 종가(1082.2원)와 비교하면 28원이나 하락한 수준이다. 7거래일 만의 일이다.

환율 이면합의설이 나온 직후부터 시장에서는 '한국판 플라자합의'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에 뜻을 모았고 구체적인 공개 방법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1985년 엔화를 강제로 평가절상하면서 일본의 장기불황을 촉발했는데, 우리도 같은 경험을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한국이 소규모 개방경제를 띄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미 기업의 수익성을 고려한 적정 환율을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손익분기점 평균 환율은 달러당 1045원이며, 적정 환율은 평균 1073원으로 나타났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하락에 대한 충격은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타격이 크다"며 "환율 등락 심한 경우 불안정성이 심화돼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면 우리 경제의 체질변화를 신뢰하는 시각도 있다. 해외생산이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편중도 지수가 2008년 2.68에서 2015년에는 2.50으로 소폭 낮아졌다. 환율과의 연관성도 낮아지는 추세다. 환율이 1% 오를 경우 가격 탄력성이 1992년에는 0.41이었지만 2014년에는 0.30으로 감소했다. 그간 수출경쟁력을 위해 의도적인 고환율을 유지해왔다면 이제는 그러한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미국 측에서 봤을 땐)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과도하다는 것"이라며 "(환율과 관련해) 일종의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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