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 하루 네 번이나 간식 먹었다

2018. 4. 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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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은 수랏간에서 만든 삼시세끼 정식 외에 네 번의 별식 때를 즐겼다.

생물방(生物房) 혹은 생것방이라고도 불린 생과방은 조선시대 왕가의 별식을 만들던 전각이다.

네 번의 간식 때 중 두 번은 좀 세게 드신 것이다.

'대장금'에서 묘사되었듯, "참 맛이 있구나. 무엇으로 만들었느냐"라는 임금의 말이 나온 뒤에야 수랏간과 생것방 상궁들의 입가에 미소가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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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다, 주다는 강하게, 만다, 야다까지

차, 떡, 과일 등으로 ‘궁중 병과’ 구성

애프터눈티 ‘낮것상’은 6~9종 푸짐

문화재재단, 국민을 왕처럼 ‘생과방’ 운영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조선의 왕은 수랏간에서 만든 삼시세끼 정식 외에 네 번의 별식 때를 즐겼다.

생물방(生物房) 혹은 생것방이라고도 불린 생과방은 조선시대 왕가의 별식을 만들던 전각이다. 정식 수라를 마치기 전과 후, 상궁과 나인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던 곳이다. 하루 종일 바빴을 것이다.

▶임금에게 올리는 약차, 이번에 한국문화재재단이 국민들께 올린다.

다과상은 ‘다소반과’로 불리는데, 올리는 때에 따라 조다(早茶), 주다(晝茶), 만다(晩茶), 야다(夜茶)로 구분했다.

가장 많은 종류의 병과(6~9종)는 낮것상(낮에 차리는 장국상 또는 다과상)이 올라가는 조다(早茶), 주다(晝茶) 때이다.

네 번의 간식 때 중 두 번은 좀 세게 드신 것이다. 세게 드신 때는 요즘으로 치면 ‘애프터눈티’쯤 되겠다. 별식은 떡류, 생과, 숙실과, 조과, 차 등으로 짜인다.

이런 내용은 정조19년(1795)의 ‘원행을묘정리의궤(圓行乙卯整理儀軌)’에 기록돼 있다. 궁중의 일상식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의궤라고 한다.

‘대장금’에서 묘사되었듯, “참 맛이 있구나. 무엇으로 만들었느냐”라는 임금의 말이 나온 뒤에야 수랏간과 생것방 상궁들의 입가에 미소가 퍼진다.

레시피는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것들이다. 특히 차는 ‘맛있는 약’이나 다름없다. 이를 테면, 선조의 원기 부족과 허열을 치료하기 위하여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만든 차인 생맥차, 영조가 승하하기 직전 꺼져가는 온기를 되살리기 위해서 계피와 생강으로 달인 차인 강계차, 평소 습진과 눈병의 재발로 몸이 약했던 현종의 기를 보하기 위해 황기와 인삼으로 만든 황기인삼차 등이다.

▶삼시세끼 수라 외, 임금의 별식 상차림

“조선의 임금님들 너무 과식하셨네”라고만 말하기엔 참 부럽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기에, 일반 국민들도 임금의 별식을 맛볼수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국민을 위한 상을 차렸다.

재단은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8개월간 경복궁 생과방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께 낮것상을 올린다.

일단 선조, 영조, 현종 등이 마신 6종 궁중 약차를 내놓는다. 또 ‘원행을묘정리의궤’ 내용에 따라 각색증병, 조란, 정과, 다식, 강정 등 떡과 다과로 궁중병과를 구성해 상을 올린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계절 변화에 따른 식재료의 특성을 반영해 시기별로 다채로운 병과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4~6월, 8~10월 금, 토, 일요일엔 하루 세 번 ‘규합총서(閨閤叢書)’, ‘조선요리제법’등 기록을 토대로 궁중병과인 율란, 쑥구리 단자를 만들고 시식하는 체험과 배첩 배우기, 팔각과반 만들기 등의 전통문화체험을 무료로 운영한다.

4~5월과 9월에는 차와 다과를 즐기는 동안 국악공연도 감상한다.

경복궁을 찾는 관람객이라면 예약 없이 생과방을 이용할 수 있다. 기간 내 상시로 운영되는 체험의 경우 유료(약차 체험 5000원, 전통한과 1만원, 궁중병과 2만원)로 진행되며, 특별 기간 운영되는 무료체험(궁중병과 체험, 전통문화 체험)은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매 회당 최대 15명)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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