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위로 메시지에서 영산재까지..종교계 '4·3' 어루만진다

권영미 기자 2018. 4. 3. 16: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위로 메시지 전달에서 불교 영산재까지 한국 종교계가 제주4·3사건을 재조명하고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천주교계는 올해 초 범시민단체인 제주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주 4.3 사건 위로 메시지를 받을 수 없는지 문의해오자 제주 4·3에 대한 역사적 자료 등과 청원서 등을 교황청에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천주교·기독교·불교 다양한 추모행사 개최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이 2일 오전 제주시 중앙성당 제주교구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주 4·3 위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2018.4.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위로 메시지 전달에서 불교 영산재까지 한국 종교계가 제주4·3사건을 재조명하고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48년 시작된 제주4·3 사건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이었다. 단독정부 수립 반대와 연계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2만5000명에서 3만명에 이르는 도민들이 사망했다. 10세 이하의 어린아이들까지 학살당하고, 피신한 청년들 대신 가족을 죽이는 대살도 횡행한 데다가 사건이 종료된 후에도 가해자가 피해자가 그대로 같은 마을에서 살아야했다.

종교계는 올해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천주교계는 올해 초 범시민단체인 제주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주 4.3 사건 위로 메시지를 받을 수 없는지 문의해오자 제주 4·3에 대한 역사적 자료 등과 청원서 등을 교황청에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최근 교황으로부터 "김희중 대주교 등 한국 천주교측이 여는 제주 4·3 70주년 기념 행사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는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받았다. 천주교 제주교구(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이 행사가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 행사를 통해 모든 남녀가, 형제적 연대와 항구한 평화를 바탕으로 하는 세상을 건설하는 데에 새로운 각오로 투신하기를 바란다"는 교황의 메시지를 2일 서울과 제주에서 동시에 공식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AFP=뉴스1

또 지난 2월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과 한국 현대사에서의 의미'를 열고 4월1일부터 7일을 기념주간으로 정해 순례와 기도 등의 행사를 가지는 등 천주교는 서울과 제주 등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어 오는 7일 오후 3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대성전에서 제주 4·3 사건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제주 4·3 70주년 추념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지난달 14~15일 제주 4·3 평화기행을 다녀왔고 지난달 28일에는 제주 4·3사건의 피해지역인 의귀마을 현의합장묘와 송령이골(무장대 무덤)에 '정의로운 화해'의 첫 걸음을 알리고 기리는 동백나무를 심었다. 교회협은 4월2일부터 7일까지를 제주4·3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정의·평화위원회와 인권센터 공동주최로 '제주 4·3 역사정의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를 오는 4일 오후 12시에 서울 광화문광장 제주 4·3 추모부스(세종대왕상 뒤편) 앞에서 가진다.

‘제주 4·3 역사정의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 포스터(교회협 제공)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은 3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제주4·3 70주년을 맞이하여 제주 4·3으로 목숨을 잃은 3만명의 희생자와 16명의 스님들을 위한 극락왕생 발원 영산재를 봉행했다.

영산재는 조계종 총무부장 정우 스님과 제주 4·3 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 연세대 김성보 교수의 추모사에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50호 영산재 이수자 동환스님을 비롯한 여섯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되었다. 조계종은 4월말까지 전국 25개 교구본사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사찰 기도 시간에 맞추어 희생자 극락왕생 발원기도를 봉행하기로 했다.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주최 제주4.3희생자 극락왕생 발원 영산재가 진행되고 있다.2018.4.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ungaungae@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