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3쿠션' 스롱피아비 "남자선수처럼 잘 치고싶다"

2018. 4. 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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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인제오미자배와 서울연맹평가전 연거푸 석권
"이신영 이미래 김보미와 맞붙은 인제대회 힘들었다"
"힘들었던 인제대회 우승하니 울고싶을 정도로 기뻐"
31일 인제오미자배에서 우승, 그리고 바로 다음날인 1일 서울연맹정기평가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롱피아비가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제=MK빌리어드뉴스 이상동 기자]지난달 31일 인제오미자배에서 우승하며 ‘명실상부’ 여자3쿠션의 여왕임을 입증한 스롱피아비는 바로 다음날인 1일 ‘서울연맹 정기 평가전’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롱피아비는 인제오미자배 8강에서 이신영, 4강 이미래 그리고 결승에서는 랭킹2위의 김보미에 승리했다. 국내 여자 3쿠션 톱랭커들을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인제에서 돌아오자마자 서울연맹평가전에서 우승한 것. 당구계에서는 보기드문 진기록을 세운 셈이다.

스롱피아비에게 인제오미자배와 서울연맹평가전 우승 소감을 물었다. 오미자배는 시상식 직후 현장에서 팀 동료인 서울연맹 이유주 선수의 도움으로 대화를 나눴고, 서울연맹평가전 우승 소감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인제오미자배 우승 소감은?

=울고 싶을 정도로 기쁘다. 이번 대회는 잘 치는 선수가 많아서 이기기가 힘들었다. 우승 경험이 많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쉽거나 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승이 매우 기뻤다.

▲결승 대결이 랭킹1‧2위간 대결로 치러졌는데 부담은 안 됐는지.

=부담이 컸다. (김)보미가 무서울 정도로. 랭킹보다 보미가 상대라는 것에 부담을 느꼈고 제 스스로 잘 치면 되는데 보미가 잘 쳤기 때문에 계속 의식됐다. 평소에도 자주 대회에서 만나는 상대라 신경을 쓰다가 내 공을 못치는 경우도 생겼다. 조심스러워져서 큐를 시원하게 뻗지 못할 정도였다.

앞서있는 상황이더라도 보미가 언제라도 장타, 하이런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한 큐, 한 큐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쳤다.

▲지난해 대한체육회장배 결승에서도 김보미 선수와 대결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그때와는 전혀 달랐다. 이번에는 컨디션이 좋은듯 했다. 저도 잘 쳤지만 보미도 잘 쳤다. 그때는 보미 실수가 많아 편했다면,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서 더욱 힘들었다. 집중력, 멘탈 부분을 계속 신경쓰면서 경기를 치렀다.

▲이번 오미자배에서는 이신영, 이미래 등 국내 여자3쿠션 톱랭커를 모두 꺾고 우승했다. 유독 힘들었던 경기나 선수가 있었다면?

=(이)신영 언니. 아무래도 당구도 오래 쳤고 경험도 많은 선수라 힘든 경기였다. 경기에서 자신을 컨트롤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매 경기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오미자배서 올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목표는 몇 승인지.

=우승은 목표가 아니다. 매 게임을 잘 치고 싶다. 그래서 애버리지가 오르는 것이 너무 기분좋다. “여자는 당구를 잘 못친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남자처럼 당구를 치고 남자들과 같은 애버리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로 다음날(일요일) 서울연맹정기평가전에서도 우승했다. 소감은?

=신기했다. 경기 경험이 멘탈과 자신감을 키운것 같다. 전날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 그 감각이 서울연맹평가전에서도 도움이 됐다. 자신있게 경기를 해서 우승할 수 있었다.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외에 다른 목표가 있는지.

=제가 랭킹1위를 하면 캄보디아 여성들에게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그래서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 캄보디아에서도 저의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제가 잘 하면 많은 부분에서 캄보디아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그래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번 대회가 유독 힘들었다. 컨디션 조절에 자는 것, 먹는 것 다 신경 쓰면서 대회를 치렀다.

그리고 매일매일 응원해주는 남편에 감사하고 고맙고 죄송하다. 저 때문에 고생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고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대회를 함께한 팀 동료인 (이)유주 언니에게도 감사하다. 이 추억은 잊지 않을 것이다. 언니도 파이팅이다.

인터뷰자리에 함께한 이유주 선수(오른쪽)와 스롱피아비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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