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말고도 공기 중 발암물질 '심각'..손 놓은 당국
윤정식 2018. 4. 2. 22:14
[앵커]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 발암물질이 심각할 정도로 많이 떠다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미세먼지만 문제가 아니었던 겁니다. 정부는 수년 전부터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유해기준치조차 정하지 않았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 석사동의 공기중 유해물질 측정기 입니다.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수치가 세제곱미터당 4.01ng이나 됩니다.
2016년 환경부가 측정한 수치 입니다.
세계보건기구 기준보다는 33배, 이보다 다소 느슨한 영국 기준보다도 16배 이상 높습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도 보고서까지 만들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특정유해물질로 지정만 해놓고 기준치는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디서, 왜 나왔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황인철/녹색연합 평화생태팀장 : 유해물질 수치가 기준치를 넘으면 당국이 왜 이런지 알아보고 대책이 뒤따를 텐데, 지금은 어떤 것도 안 하고 손을 놓고 있습니다.]
벤조피렌만이 아닙니다.
서울 광진구는 클로로포름이, 울산 여천동은 에틸벤젠, 스틸렌이 고농도로 측정됐습니다.
모두 발암물질이지만 역시 기준치는 없습니다.
[동종인/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 : 이중 상당수의 물질들은 미세먼지와 결합해서 인체에 깊숙이 들어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발암물질까지 섞여있는 공기 정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미 법원, 스타벅스 등에 "커피컵에 발암물질 함유 경고문 붙여라" 예고됐던 '재활용 폐기물 대란'..정부·지자체는 '늑장 대응' "폐비닐 버리지 말라"는 경비원 폭행..아파트 주민 입건 환경부 "수도권 오늘부터 비닐·스티로폼 분리배출 가능"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