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스플레이 공장서 3년 일했는데..30대에 '희귀암'

윤재영 입력 2018. 4. 2. 21:41 수정 2018. 4. 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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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고서 공개를 요청했던 김 씨는 고3 때부터 21살까지 삼성 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일했습니다. 30대 초반의 나이에는 림프암이라는 희귀병과 투병해야 했습니다. 자신의 청춘을 앗아간 질병의 원인을 규명해달라는 김씨 요청에 삼성전자는 영업비밀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지요.

윤재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2005년부터 3년간 삼성 디스플레이 탕정 사업장에서 일한 김 모씨는 LCD에 사용되는 접착제를 만들어 병에 담는 일을 했습니다.

[김모 씨/전 삼성 디스플레이 직원 : 이렇게 계속 손으로 이런 식으로 아세톤을 통과시키면서 (접착제를) 녹이는 거예요. 그냥 수조에다 받아 놓고 쓰니까. 되게 진해요, 냄새가.]

업무 내내 발암 물질과 방사선에 지속해서 노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모 씨/전 삼성 디스플레이 직원 : (접착제에) 가루를 섞고 손으로 한 30분 정도 섞어요. 그 가루가 절대 마시면 안 된다. (어떤 곳은) 지나갈 때 빨리 지나가라 그랬어요. 방사선 나오니까.]

2교대로 하루 12시간씩 일하던 김씨는 급속도로 건강이 나빠졌고, 결국 2008년 9월 퇴사했습니다.

[김모 씨/전 삼성 디스플레이 직원 : 건강한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위궤양이 있다가 위염이 있다가 장염이 있다가 하혈을 너무 하다 보니까 염증도 많이 생기고…]

퇴사 이후에도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었던 김씨는 만 30세가 되던 지난해 혈액암 일종인 비호지킨림프종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항암 치료만 여섯 차례를 받았습니다.

[김모 씨/전 삼성 디스플레이 직원 : '발암 물질이니까 피해야 된다, 조심해야 된다' 이런 교육은 못 받아 봤어요. 제가 이렇게 될 줄 알고 그걸 피할 수는 없잖아요. 삼성 측에서는 이거를 영업비밀이다 정보 공개 청구한 것도 갑자기 막아버리고. 그래서 지금 막힌 상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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