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테슬라" 앞마당서 '코발트' 캐면 인생역전..콩고의 채굴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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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무렵 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 남부도시 콜웨지 외곽의 한 마을.
콩고에서 코발트가 가장 많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루알라바주에는 채굴꾼들이 수십, 수백명씩 무리 지어 곡괭이로 땅굴을 파고 다닌다고 한다.
안팎의 우려에 콩고 정부는 콜웨지 '땅굴 마을'의 불법 채굴을 금지하고 중국 코발트 채굴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한 지역 주민은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의 집 지하에 땅굴을 파며 행운을 찾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코발트의 유혹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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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무렵 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 남부도시 콜웨지 외곽의 한 마을. 한 남자가 집 앞마당에 간이 화장실을 만들려고 땅을 파다 인생역전의 순간을 맞는다. 땅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파란 물체를 발견한 것.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코발트'였다.
코발트는 스마트폰부터 테슬라의 전기차에 이르는 첨단제품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원료다. 화장실 구덩이 속에서 코발트가 나왔다는 소문에 청년들이 삽과 곡괭이를 들기 시작했다. 이후 5년 동안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전부 땅을 파기 시작하면서 '땅굴 마을'로 변신했다. 집, 학교, 교회가 땅굴로 연결될 정도였다.
블룸버그가 최근 코발트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며 전한 사례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발트 가격은 톤당 9만32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톤당 3만2500달러)에 비해 3배가량 올랐다. 코발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다이아몬드'로 불린다.
'행운의 사나이'와 같은 마을에 사는 에드몬드 카렝가는 "이웃이 2013년 땅을 파기 시작하면서 나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의 집 앞마당에는 20m 깊이의 땅굴이 있다. 여기서 채굴한 코발트를 지역 중개인에게 팔아 여태껏 1만2000달러(128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콩고 주민들의 하루 생활비가 평균 1.9달러에 불과한 데 비하면 엄청난 수입이다. 카렝가는 이 돈으로 콜웨지 신시가지에 방 5개 딸린 주택을 장만했다.
콩고에서 코발트가 가장 많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루알라바주에는 채굴꾼들이 수십, 수백명씩 무리 지어 곡괭이로 땅굴을 파고 다닌다고 한다.
영국 코발트 유통업체 다튼커마더티스에 따르면 이들이 캐내는 코발트는 지난해 콩고 총 생산량의 15%에 달했다. 액수로 10억달러에 이른다. 콩고 정부는 이들이 지역 중개인에게 넘기는 코발트 규모를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워 실제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본다.
지난해 콩고는 세계 최대인 8만800톤의 코발트를 생산했다. 전 세계 물량의 절반 이상이 이 나라에서 나온다.
문제는 콩고의 코발트 대박 열풍이 어린이들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전 마스크나 보호장구 하나 없이 채굴에 동원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콩고는 코발트뿐 아니라 구리, 우라늄 등의 주생산지이기도 하다. 무분별한 채굴이 방사능 오염, 식수 오염 등으로 연결돼 주민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은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불법 채굴된 코발트를 사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수요는 많은데 공급 물량이 달려 실천이 더딘 상태다.
안팎의 우려에 콩고 정부는 콜웨지 '땅굴 마을'의 불법 채굴을 금지하고 중국 코발트 채굴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주민들이 판 땅굴이 굴착기로 허물어지면서 대형 사업장으로 변했다. 그 사이 콩고의 코발트 도매 네트워크를 장악한 중국은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60% 이상을 손에 넣었다.
블룸버그는 콜웨지 인근 카슬로 등 외곽 지역에서 최근 맨손 채굴꾼들이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지역 주민은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의 집 지하에 땅굴을 파며 행운을 찾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코발트의 유혹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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