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인터뷰] 모노그램 "혼성듀오, 양날의 검? 스케치북처럼 많은 걸 담고파"

신연경 2018. 4. 2. 14: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첫 미니앨범 ‘소행성’으로 컴백한 혼성듀오 모노그램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혼성듀오의 어려움을 사람 냄새 나는 순수한 음악으로 팬들에게 다가 서겠다는 생각이다. 케빈과 리원은 각각 26살과 21살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적으로 성숙미가 물씬 풍긴다.

최근 MK와의 인터뷰에서 모노그램은 “6개월 동안 여러 차례 곡 수정을 반복한 끝에 앨범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새 앨범이 마치 아기 같은 마음으로 완성된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모노그램은 지난달 7일 첫 번째 미니앨범 ‘소행성’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데뷔앨범 ‘일기장’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은 모노그램은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OST ‘자각몽’을 부른 이후 첫 미니앨범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케빈은 “이번앨범은 수록곡도 많아졌다. 지난 앨범은 처음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 이번엔 타이틀곡을 제외하곤 전부 내 힘으로 했다”라고 밝혔다.

‘소행성’ 모노그램 케빈X리원 사진=싸이더스HQ 제공
첫 번째 미니앨범 ‘소행성’에는 타이틀곡 ‘Space Travel’뿐만 아니라 ‘꿈꾸는 다락방’, ‘Long-D’, ‘Little Girl’, ‘For You’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케빈은 새 앨범에 대해 “이번 앨범도 테마가 일관되어 있다. 앞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어린아이의 풋풋함을 더했다면 이번엔 좀 더 짙어지는 분위기를 선택했다”며 “가사도 아직까진 동심을 자극하는 테마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리원이의 보컬스타일 자체가 허스키하지만 특색있는 목소리다. 몽환적이면서 우울한 목소리가 우주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표현한다”고 칭찬했다.

모노그램에게 타이틀곡 ‘Space Travel’은 남다른 애정이 담겨있다. 리원은 “사실 이 곡은 재작년부터 들었다. 이 타이틀로 데뷔를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색이 짙은 음악이다 보니 대중들이 어려워할 것 같아 기회를 미뤘다”며 “독특하고 몽환적인 스타일이 트렌디한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케빈 역시 “내 노래는 내가 부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치다보니 작곡에 흥미가 생겨서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모노그램은 가요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혼성듀오 팀 중 하나다. 케빈과 리원 역시 처음에는 기대와 걱정이 컸다고 털어놨다. 리원은 “혼성팀이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혼성은 새로운 느낌이 가능할 것 같아 기대되기도 했으나 ‘과연 서로 잘 맞을까’하는 걱정도 컸다. 남녀의 입장에서 표현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케빈은 “음악적으로 보자면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도 있지만 많이 안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도 있지 않을까 한다”며 “무엇을 만들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서로의 성향이 합쳐지면 중화되는 매력이 모노그램이다”라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K-POP과 이문세를 보며 가수를 꿈꿨다고 이야기했다. 먼저 고등학생 때 까지 미국에서 자란 케빈은 그룹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아이유 등 나이또래의 가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팬심에서 시작됐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그는 “음악을 좋아했고, 피아노를 치다보니 작곡에도 관심이 생겼다.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본격적으로 K-POP에 더 관심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특히 케빈은 아이유를 닮고 싶은 가수로 꼽으며 “팬서비스도 좋고 직접 작사하는 노래도 세련되고 자기만의 감성을 잘 녹여내는 것 같다. 배울 점이 많은 롤모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리원은 “어렸을 때는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원래 연기를 배웠는데 어머니가 이문세 선생님을 좋아해서 어릴 적부터 공연도 많이 따라갔다”며 “무대 위에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이끌어낸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뭉클해지고 감정에 빠져들게 하는 노래를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소행성’ 모노그램 케빈X리원 사진=싸이더스HQ 제공
케빈과 리원은 모노그램을 ‘스케치북’이라고 표현했다. 케빈은 “스케치북에는 많은 걸 담아낼 수 있지 않나. 모노그램 역시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여러 색깔을 담아낼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덧붙여 “어른이 항상 동화 속에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젠 현실 속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줄 타이밍도 찾고 있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리원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도 음악을 들으면서 위로를 받기에 우리 노래를 통해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싶다”고 했다.

모노그램은 “기회가 된다면 팬분들과 많이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실제 모노그램은 지난달 9일 서울 신촌을 시작으로 17일 대구 동성로와 부산대, 24일 전주 한옥마을과 광주 유스퀘어에서 버스킹을 통해 대중들과 만남을 가졌다.

또한 케빈은 “기회가 된다면 라디오와 방송에 많이 나가고 싶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을 통해 우리의 음악으로 이목을 끌고 싶다”고 어필했다. 리원은 “‘인생술집’이나 ‘복면가왕’ 프로그램에도 나가고 싶다”며 관심을 표했다.

모노그램은 “겸손과 예의를 지킬 줄 아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다짐했다. 덧붙여 리원이 “한결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우릴 위해서 고생하는데 유명해졌다고 해서 당연시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된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말해 바른 인성을 엿볼 수 있었다.

끝으로 케빈과 리원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손편지도 많이 써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꼭 좋은 음악으로 위로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