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DMZ에서 남북합동 드론축제를

파이낸셜뉴스 2018. 4. 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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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훈풍이 가득하다.

그래서 먼저 남북한이 상호 드론기술 수준과 주파수 등 통신시스템을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개발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를 열어보자는 것이다.

상호간의 드론기술 문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남북한은 본격적으로 드론의 평화적 이용방안을 다룰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남북한 드론 개발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 DMZ 안에 일정 공간을 마련해 남북이 합동으로 드론레이싱 등 드론 축제를 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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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성 한국드론산업협회 고문

한반도에 훈풍이 가득하다.

이달 말 남북한 정상들이 만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에는 북한과 미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있다. 북한과 일본 정상회담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과 중국 정상들이 만났다. 심지어 남북한과 미국간 3자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개별 정상회담만으로도 큰 뉴스인 점을 감안할 때, 숨가쁘게 진행되는 이들 한반도 주변국들의 잇따른 정상회담은 한반도 등 동북아 밑그림을 새로 그릴 만한 핵폭탄급이다. 그런가 하면 문화예술차원의 남북교류도 재가동되고 있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북측 예술단이 남한을 방문해 공연한데 이어, 어제는 남측 예술단이 평양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와 관련한 드론 얘기를 해보자. 요지는 드론이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 더 나아가 평화 정착에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이다. 무기로서의 드론이 아니라, 평화를 운반하는 드론으로서 말이다.

드론의 장점은 뛰어난 기동성이다. 상하, 전후좌우로 재빠르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활용영역은 다양하고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 어디까지 발전, 진화할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이다. 드론은 또한 완전히 상반되는 방향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

한때 일부 탈북자단체와 보수진영에서 드론을 이용해 대북전단을 북한에 날려보내자는 주장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청와대 인근까지 비행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과거 남북관계가 적대적이었을 때 상황이다. 이런 드론을 지금은 정반대 방향, 즉, 평화분위기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활용해 봤으면 한다. 드론을 이용해 남은 북으로, 북은 남으로 따뜻한 바람을 날려보자. 이처럼 같은 드론이더라도 사람들의 마음먹기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우선 남북한이 드론기술 개발에 관한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것이 필요하다. 드론 활용의 세계적 추세로 볼 때, 한반도에도 드론 활용 필요성은 충분할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의 드론 수준부터 파악해야 한다. 남한은 세계 드론선도국가는 아니지만, 중위권은 된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의 드론 기술과 인프라 수준 등이 어떤지 알려진 것이 없다. 그래서 먼저 남북한이 상호 드론기술 수준과 주파수 등 통신시스템을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개발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를 열어보자는 것이다.

상호간의 드론기술 문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남북한은 본격적으로 드론의 평화적 이용방안을 다룰 수 있을 것이다.

DMZ(비무장지대)활용을 위한 남북합동 DMZ 항공측량, 미세먼지 등 기상연구, 긴급 구호물자 배달, 지하자원 탐사 등이 있다. 주로 환경조사와 자원개발, 긴급출동 분야가 될 것이다. 남북한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다보면 드론 활용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이를 위해 남북한 지형.지세 파악 등 기본 조사도 필요하다. 남북한이 함께 할 일이 많다. 그러자면 만날 일도 많아진다. 자연스레 드론을 매개로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다. 더 나아가 DMZ를 남북한 드론 공동시범구역으로 지정, 다양한 시범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또한 남북한 드론 개발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 DMZ 안에 일정 공간을 마련해 남북이 합동으로 드론레이싱 등 드론 축제를 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드론에는 양면성이 있다. 한반도에서 무기로 쓰일 수도 있고, 평화적으로 쓰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될지는 오롯이 남북한 사람들의 몫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드론을 활용해보자. 드론이 백두에서부터 한라까지 한반도 곳곳에 따뜻한 바람을 실어나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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