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열의 시선집중] 원희룡 "제주 선거 연대 요구 안 해..한국당 복당 생각 無"

MBC라디오 2018. 4. 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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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0주년 '제주 방문의 해' 선언..역사적 현장 찾아가잔 의미
-文대통령, 추념식 참석한다면 현직 대통령 최초
-남북 분단 상황에서 4·3 공식 명칭 부여 쉽지 않아
-한국당과 선거 연대, 얘기한 적 없고 기대도 안 해
-현재 한국당 혁신 의지 부족..몸담을 상황 아냐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양지열의 시선집중>(07:30~09:00)

■ 진행 : 양지열 변호사

■ 대담 : 원희룡 제주도지사

☎ 진행자 > 제주도, 이맘때쯤이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이죠. 유채꽃이 만발하고 청보리가 올라오는 4월의 제주 유난히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그리고 그곳을 떠나온 많은 분들에게는 사실 4월의 제주는 한과 아픔입니다. 올해는 제주4.3이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제주4.3은 과연 무엇이며 우리에게 이 사건은 어떻게 기억돼야 하는지 원희룡 제주도지사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사님 안녕하세요!

☎ 원희룡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4.3 70주년을 맞아서 제주방문의 해를 선언하셨더라고요. 약간 어색하게 들리는 게 이게 방문의 해, 그러면 관광활성화처럼 들리는데 가장 아픈 상처인 4.3을 이렇게 연결해도 되나, 낯선 조합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떻습니까?

☎ 원희룡 > 제주방문이라는 건 단순히 관광 와서 즐기라는 차원이 아니라 4.3의 이야기를 직접 접하고 4.3의 현장들이 제주 곳곳에 있거든요. 그런 것도 둘러보면서 4.3의 아픔과 치유를 국민들 참여로 함께 하자는 거고요.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많이 마련돼 있습니다. 요즘 뭐 흔히 그 다크투어리즘이라고 합니다. 역사의 아픈 현장을 통해서 교훈을 함께 하는 그런 의미의 제주방문의 해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예전에 큰 사고가 있었다거나 큰 아픔을 간직한 곳들을 찾아다니는 것들이 다크투어리즘이라고 하는데 그 일환이라는 말씀이시군요.

☎ 원희룡 > 네, 그렇습니다.

☎ 진행자 > 말씀하신 것처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에서 4.3 유적지 지도를 내놓으셨어요. 그런데 보니까 유적지 대부분이 굉장히 유명한 관광지 근처에 있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다 겹치는 데도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 원희룡 > 4.3 자체가 억눌린 역사였고 침묵이 강요돼 왔었죠. 그래서 이 70여년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의 노력, 그리고 세상이 좋아지면서 이제야 양지로 나오고 있는 과정이죠.

☎ 진행자 > 그러게요. 말씀하신 것처럼 억눌린 역사라고 하셨는데 사실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에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을 안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내일 이제 70주년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을 할 거라고 전망하는데 이뤄진다면 9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을 하는 거네요?

☎ 원희룡 > (이뤄진다면) 9년 만이 아니고 역사상 처음으로 오시는 겁니다.

☎ 진행자 >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인가요?

☎ 원희룡 > 네, 그렇습니다. 그런 만큼 의미가 크고요. 노무현 대통령님은 4.3추념식에는 아니었지만 제주방문 당시에 국가원수로서 공식사과를 하셨죠.

☎ 진행자 > 그러셨군요.

☎ 원희룡 > 2003년에.

☎ 진행자 > 참석이 이뤄진다면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으로 수정해주셨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4.3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이름도 없어요. 사건이다, 항쟁이다, 심지어 아직까지도 폭동이란 식으로 부르는 분들도 있는데 이제 4.3 공식 명칭을 붙여드려야 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준비하고 계시겠네요?

☎ 원희룡 > 4.3의 공식 명칭은 중립적으로 사건으로 돼 있고요. 왜냐하면 아시다시피 남북분단하고 정부수립 과정에서 이념 대결이라든지 남북한의 분단, 이런 부분하고 관련 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예를 들어서 이걸 폭동이라고만 부르는 쪽에서는 사실은 반공이라는 이념을 가지고 이것을 억누르는 그런 시각이고요. 거꾸로 이걸 항쟁이라고 하면 대한민국의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는 여기에다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처럼 또 갈 수가 있기 때문에 현재로는 남북분단이 아직 통일로 결말이 지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떤 이념적 편 가르기의 틀에 또 이 규정당할 수 있는 면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거죠. 그래서 4.3의 어떤 역사적인 평가와 그 성격에 대해서 완전히 제대로 된 역사적 서술을 하는 것은 아직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고요. 현재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어떤 그 당시 4.3이 무장대와 토벌대가 서로 정당했느냐 아니냐는 편 가르기 식의 그게 아니라 무장대에 의해서 죽은 사람도 억울한 희생이고 토벌대에 의해서 죽은 사람도 억울한 희생이다, 그래서 국가 공권력이든 아니면 어떤 무장한 이념운동이든 사람의 생명을 부정하는 그런 식의 이념 충돌과 어떤 인권 유린, 이 부분을 다시는 없애야 하겠다, 그런 면에서 치유 그리고 인권,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역사적인 성격, 평가, 이 부분을 지금 하는 것이 과연 적정한가, 그런 부분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70주년을 맞는데도 아직도 그렇게 그 규정하기가 이르다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지사님께서도.

☎ 원희룡 > 그게 아니라 예를 들어서 5.18 같은 경우는 민주화운동이다, 4.19같은 경우는 민주화운동이다, 이게 역사적으로 그리고 우리 헌법적으로도 정리가 돼 있지 않습니까? 4.3은 촉발 자체는 남로당의 4.3 무장봉기에 의해서 촉발된 건 사실이거든요. 물론 그 전에 47년 3.1절에 진압으로 인한 이런 게 있었다고 하지만 이 과정 자체가 들어가면 이제 남북한의 분단 과정과 해방 정국에서 이념대결이라는 그런 우리 현대사의 아직 풀지 못한 문제가 좀 있는 거예요.

☎ 진행자 > 그래서 현재진행형이다 라고 아직 말씀해주셨고요 그런데 이번에 추념식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쪽의 입장이 됐건 간에 안타까운 죽음을 당하신 분들의 추념하는 것인데 이효리 씨가 내레이션을 맡지 않습니까? 그래서인지 이걸 두고도 논란이 일었네요. 연예인이 이런 추념식에서 내레이션 사회 맡아야 하느냐 그런 반대 글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연예인이란 이유로 그걸 맡지 못할 이유도 없지 않느냐, 이런 요청까지도 나오고 있어요. 아직 갈등이 있는 모양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원희룡 > 물론 이 기획은 행안부, 대통령실에서 주도 한 부분입니다만 저희가 직접 저희가 주관한 건 아니지만 저는 연예인도 국민이고, 연예인이 오락으로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엄숙하게 경건하게 참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온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게 좋다는 관점에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제주도에서는 이번 내일 70주년 추모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지방공휴일로 공포를 했는데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지방공휴일 지정한 것은 첫 번째 사례라면서요. 그럼 제주도민 분들께서는 내일 전부 쉬시는 거예요?

☎ 원희룡 > 그렇게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 진행자 > 그것도 어렵나요?

☎ 원희룡 > 조례 자체가 도청 산하 공무원하고 제주도의회 공무원들에게만 적용이 되도록 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그 법에 의해서 공휴일은 이제 인사혁신처에서만 정할 수 있도록 돼 있거든요. 그래서 지방공휴일은 기존에 없던 제도이다 보니까 이 부분이 미칠 수 있는 어떤 법 체계간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현재는 상징적 의미에 주력을 해서 행정공무원하고 의회공무원들에게 적용되도록 조례 자체가 그렇게 제정되었습니다. 의회에서.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마무리하기 전에요. 저희 지사님 오랜만에 <시선집중>에서 연결했고 해서 얘기를 조금 바꿔볼까 합니다. 개인적인 거취를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 지방선거 곧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사님께서는 바른 미래당 소속으로 있고, 얼마 전에 유승민 대표는 만약에 6월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전 대표나 원희룡 지사가 원하면 자유한국당과 선거연대도 추진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뭐 이것에 대해선 당내에서 반발도 있고요. 유승민 대표는 계속해서 현역 도지사가 당에서 유일한데 원희룡 제주지사께서 이걸 일관되게 원했는데 어떻게 하겠느냐, 이런 식으로 또 얘기하신단 말이에요. 이거 어떻게 정리된 겁니까? 사실이십니까? 이건.

☎ 원희룡 > 조금 오해가 있습니다.

☎ 진행자 > 오해가 있어요?

☎ 원희룡 > 네.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 진행자 > 그래요?

☎ 원희룡 > 네. 왜냐하면 우리 유승민 대표랑 있었던 그간의 과정에 대해서 제가 시시콜콜 이야기할 순 없는데 큰 틀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하겠다고 했을 때 제가 반대 했거든요. 반대한 이유는 현재 문재인 정부의 압도적인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될 정도의 야당의 지리멸렬,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야당들의 연대, 이 부분에 대해서 야당은 국민에 대한 책임이다, 대신 이건 후보를 어떻게 조정해 가지고 선거연대, 이건 그 다음 문제고 국정현안 전체에 대해서 야당의 견제축이 작동돼야 된다, 그것을 도외시하고 예를 들어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에 선거 때는 서로 2등 차지 하기 위한 이런 싸움만 하다 보면 안 그래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야당공멸이다, 이게 회복되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야당연대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을 해야 되고 그런 점이 우선돼야 된다 라는 게 제가 그 합당 당시 때부터 일관된 얘기였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진행이 돼 버렸기 때문에 저는 과연 이걸 함께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나는 일단 제 자신이 고민이 많이 되는데 주변부터 의논해서 정리하겠다고 시간을 갖고 있었던 중이고요. 그 과정에서 유승민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후보구도를 말씀하신 모양인데 제가 뭐 구체적으로 뭐 어느 지역에서 어떤 후보를 어떻게 해야 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한 적도 없고 실제로 그렇게 되리라고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아마 유승민 대표께서 야당연대를 폭넓게 제기했는데 워낙 당내에서 안팎에서 비판받으니까 사실은 안철수 마저 제주도지사나 이 부분이라도 우리가 좀 선거구도를 짜야 되는 게 아닌가 해서 했다, 이렇게 말씀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이런 걸 원했다는 식으로 조금 와전이 됐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고요. 저희는 선거는 어떤 상황에서 되든지 저는 그 도민과 국민의 심판을 받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이제는 이 선거에서의 후보 간 어떻게 한다, 이것은 아주 지엽적이고 어떻게 보면 곁가지 문제고 어떻게 지금 정부와 야당 간에, 여야 간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견제의 균형을 잡아나갈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야당은 한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한 30초 정도 남았는데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쭙습니다. 만약에요. 바른미래당, 한국당하고 복당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약에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 연대한다면 남는 거고 혹시라도 안 하면 무소속이라도 출마하겠다, 이런 식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 여쭤볼게요.

☎ 원희룡 > 현재 한국당은 자체 혁신의 의지나 노력이 너무 부족해 보여요. 그래서 지금 상태의 한국당은 제가 현재 몸담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원희룡 > 네,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원희룡 제주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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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용 시 MBC <양지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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