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덕질' 하실래요?"..참 쉬운 '덕질 입문 5단계'
#김자아 기자(28)는 '덕질해서 행복하다'며 웃음꽃을 피우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부럽다. 어떤 대상을 열렬하게 좋아하는 모습이 건강한 감정의 발산으로 느껴진다. 이들처럼 '행복한 덕질'에 동참하고 싶지만 마음뿐.덕질의 문턱은 높고 그들만의 세계가 있는 듯 보여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다.
덕질(특정 분야에 심취해 이와 관련된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하는 '덕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단어인 덕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 덕후가 아닌 척하는 '일코'(일반인 코스프레)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나올 정도였다.
기업들은 특정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자랑하는 '덕후형 인재'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세계人의 손에 담긴 이야기' 시리즈를 연재하며 사내 덕후 직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1%의 생활전문가, 99%의 감동을 드립니다.' 지난해 롯데마트도 이 슬로건을 내걸고 사내 덕후 찾기에 나섰다. 특정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많은 '덕후'가 관련 분야에서 일하면 그만큼 성과가 더 나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바야흐로 '덕후 전성시대'다. 이제 망설이지 말고 '입덕'(덕질을 시작하다)할 때다. 김자아 기자를 포함, 덕질하는 법을 몰라 주저하는 이들을 위해 'god' 손호영→'동방신기' 영웅재중→'샤이니' 키→'엑소' 카이→'워너원' 황민현으로 이어지며 17년째 덕질생활을 해온 기자가5단계 덕질 가이드를 준비했다.
1단계 덕질 대상 찾기
덕질 대상을 정해야 한다. '덕후가 되겠다'는 목표를 삼고 덕질을 시작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덕질 대상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아이돌 덕후가 되는 걸 목표로 삼았다면 평소 관심이 가던 아이돌이나 인기 아이돌을 한번 살펴보자.
2단계 자료 수집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지는 게 당연하다. 포털사이트에 아이돌 이름을 검색하면 △생년월일 △키 △몸무게 △가족관계 등 간단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유튜브, V-LIVE 등에는 동영상 자료가 무궁무진하다. 팬들이 직접 찍어 올리는 영상인 '직캠'은 보통 한 사람을 대상으로 찍은 영상이어서, 내가 좋아하는 대상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다. 트위터는 사진, 영상, 스케줄 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업로드돼 '덕질의 메카'라고 불린다. 덕후들에게 외장하드는 필수 아이템이다.
3단계 관련 물품 구매하기
이제 돈을 써야 한다. '내가 왜 돈을 들여가며 덕질을 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덕심(덕질하는 대상을 향한 좋아하는 마음)이 부족한 탓. 덕심이 넘치면 돈이 아깝지 않다.
아이돌 덕질을 하려면 앨범 구매는 기본이다. 인기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초동 판매량(발매 첫주 앨범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발매 전 예약 구매를 하는 덕후도 많다.
앨범 구매가 필수라면 굿즈(유명인의 캐릭터나 상징이 그려진 물건) 구매는 선택. 굿즈는 공식 응원봉, 슬로건 타월 등 소속사에서 판매하는 공식 굿즈와 트위터 등에서 팬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비공식 굿즈로 나뉜다. 취향에 따라 굿즈를 구매하다보면 통장은 어느새 '텅장'(잔액이 텅 빈 통장)이 된다.
4단계 콘서트 가기
덕질 대상을 TV 앞 '안방 1열'에서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실물을 볼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바로 콘서트 관람. 콘서트 티켓은 보통 10만원 내외다.
요즘엔 돈이 있어도 콘서트를 못 간다. '피 튀기는 경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률이 높기 때문이다. 인기 아이돌의 콘서트 티켓 예매가 시작되면 서버가 마비되는 건 예삿일이다. 자칭 '티켓팅 고수'인 기자도 워너원 콘서트 티케팅에 실패했다.
5단계 덕친 만들기
덕질 대상에 대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다. 이를 덕질 세계에서는 '덕친'이라고 부른다. 덕후 친구와 정보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덕질 입문' 수업을 끝마친 김 기자는 "돈과 시간, 그리고 정성이 필요한 취미임을 새삼 깨달았다"며 "지난해부터 관심 있게 지켜본 워너원을 상대로 1단계부터 차례대로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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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인턴기자 pgy045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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