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의 소방관, 정식 임용 앞둔 두 교육생..'빼앗긴 꿈'

윤영탁 입력 2018. 3. 30. 20:49 수정 2018. 3. 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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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과 동료들에게 오늘(30일) 사고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신혼의 소방관, 곧 임용될 예정이던 교육생 2명도 함께 나갔지만, 모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아산소방서 김모 소방교는 지난해 9월 동료 소방관과 결혼했습니다.

신혼의 단꿈은 끔찍한 사고 소식과 함께 반년 만에 산산이 깨져버렸습니다.

[김모 소방교 남편 : 포항사람이라 충남엔 연고가 없어요. 딱 저 하나 보고 (시집을) 온 건데, 외로움을 많이 달래줬어야 했는데…]

오열하던 김 씨의 어머니는 결국 쓰러졌습니다.

동료들이 기억하는 김 소방교는 언제나 웃는 얼굴에 밝고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한 후배는 "뭐든 물어볼 때마다 자세히 알려주고 어려울 때면 따로 불러 밥도 사주는 선배"로 기억했습니다.

1년 정도 홍보를 담당하며 객원 기자로 소방서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구조활동에 나섰다 변을 당한 문모 씨와 김모 씨는 임용을 2주 앞둔 예비 소방관들이었습니다.

바늘구멍 같았던 임용시험을 통과해 마지막 관문인 4주간의 실습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소방학교 교육생 시절 김 씨는 보건부장을 맡아 교육 기간 중 아팠던 동기생들을 돌봤습니다.

문 씨는 최근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도 바꾸며 임용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한 동기생은 취재팀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적극적으로 교육에 임한 교육생이었다"며 "함께 졸업하지 못 해 비통하다"고 전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교육생 2명을 순직처리하고 숨진 3명 모두에게 훈장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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