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마디 못 듣고.."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 별세

최수연 입력 2018. 3. 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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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4살 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안점순 할머니가 오늘(30일) 아흔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죽기 전 일본의 사과 한 마디를 듣고 싶다'던 할머니의 소원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9명으로 줄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 순간까지 할머니는 웃고 있었습니다.

안점순 할머니는 두 달 전 90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생일이라고 했습니다.

[안점순 할머니 : 그놈들한테 끌려다니면서 고생고생하고… 생일이 어딨고…]

할머니는 14살 때 위안부로 끌려갔습니다.

5년 동안 매일 견디기 힘든 폭력과 마주했습니다.

몸과 마음의 상처는 오래도록 깊게 남았습니다.

할머니는 최근 건강이 나빠지기 전까지 '평화인권 운동가'로 활동했습니다

눈 감기 전 마지막 소원은 진실한 사과였습니다.

[안점순 할머니 : 사죄 한마디가 그렇게 힘이 드나 말이야… 좋은 일이나 보고 눈을 감아야 될 텐데…]

가장 행복했던 생일을 맞은 지 두 달 만인 오늘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지막 소원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빈소를 찾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소원은 모두 같았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 먼 훗날에 내가 해결해서 갈 테니까 아프지 않고…]

먼저 간 친구들 만나러 갈 때는 웃는 표정일 거라던 할머니.

마지막 약속을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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