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모기와의 전쟁에 '군사용 레이더 기술' 동원"

박승희 기자 2018. 3. 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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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모기와의 전쟁'에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적용한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연구원은 모기와 크기와 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기술이 프로젝트에 적용됐다며 "이 기술을 실험실 밖에서 적용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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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 밖 모기 날갯짓 감지..전염병 피할 것"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100만명 이상이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에 감염돼 사망한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중국이 '모기와의 전쟁'에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적용한다. 모기 탐지 장치가 개발되면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한 수석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 중국 당국의 지원으로 2㎞ 거리에서 모기의 날갯짓을 감지할 수 있는 초민감 레이더 장치가 개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연구원은 모기와 크기와 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기술이 프로젝트에 적용됐다며 "이 기술을 실험실 밖에서 적용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100만명 이상이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지카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사망한다. 전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모기로 인한 감염 질환을 앓고 있기도 하다. 해충 방제가 전쟁 대비만큼 중요한 셈이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8200만위안(140억원)을 지원했으며 감도 개선을 위해 최신 군용 레이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중국의 북동부는 모기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류싱위 베이징 농업대 교수는 전했다.

이에 롱텅 교수가 이끄는 베이징공과대학(BIT)팀은 전자파를 이용해 모기의 종과 비행 속도 및 방향, 암수 등을 구별할 수 있는 시제품을 제작해 실험 중이다. 앞서 조류나 메뚜기, 나방 등의 집단 이동 추적을 위해 민간 레이더 기술을 이용한 적은 있지만 모기 탐지 시도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치는 주거 지역의 옥상에 설치해 모기가 군집한 장소와 번식을 하는 곳을 탐지하는 용도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학자들에게 모기 등 곤충의 행동 양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곤충이 매개가 되는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군용 레이더 전문가인 이전위안 하얼빈 공업대학 전기공학과 부학장은 레이더가 완전히 완성되기까지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학장은 "스텔스 항공기보다 모기 탐지가 더 어려울 것"이라며 "모기의 날개 구조, 미약한 전파, 외부 소음 등을 전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알고리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기 탐지 장치 연구와 관련된 소식통은 완성품이 만들어질 시점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지만 "팀이 기존 기술보다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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