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 피곤한 직장인 "밥보다 낮잠"

입력 2018. 3. 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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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직장내 휴게공간 태부족화장실서 졸고 비상계단서 쉬기도짧은 점심휴식 '수면카페' 등 성황병원서 수액맞고 극장 '시에스타'도점심시간, 10여명의 남성들이 명동의 수면카페를 찾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 인근 회사 직장인들이다.

CGV 여의도점은 점심시간(오후 12시~오후1시 30분) 때 극장 하나를 낮잠공간 '시에스타'로 운영하고 있는데, 매일 20~30명의 직장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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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직장내 휴게공간 태부족
화장실서 졸고 비상계단서 쉬기도
짧은 점심휴식 ‘수면카페’ 등 성황
병원서 수액맞고 극장 ‘시에스타’도

점심시간, 10여명의 남성들이 명동의 수면카페를 찾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 인근 회사 직장인들이다. 가게 주인은 “하루 18~20명씩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힘들 정도다. 이 카페는 하루 60여명의 손님이 찾아오는 곳인데, 30%가량은 오후 12시에서 오후 2시사이, 점심시간에 매출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직장이 회사내에 마땅한 휴게 공간이 없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봄을 맞은 직장가는 몰려오는 졸음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해결방법은 회사 내에서 몰래 휴식을 취할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거나, 휴게시간을 활용해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수면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직장인 임모(30) 씨에게 쉼터는 회사 회의실이다. 전날 숙취로 괴롭거나 식곤증이 몰려올 때 회의실을 찾는다. 누가 사무실에 들어올까 조마조마하지만, 사내에 마땅한 휴게공간이 없어 다른 선택지가 없다.

직장인 고모(27ㆍ여) 씨는 졸음이 쏟아지면 화장실로 향한다. ‘근무시간에 자는사람이 많다’며 회사가 최근 여직원 휴게실을 없앴기 때문이다. 고 씨는 “사무실 자리가 패널 칸막이로 나뉘어져 있지만 업무 개인공간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흡연을 하면 가끔 밖을 나갈 수 있지만 나는 비흡연자이기 때문에 밖에 나갈 명분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일부는 수액을 맞으러 병원을 찾기도 한다. 면세점ㆍ백화점 인근 내과병원은 수액을 맞으려는 직원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수액을 맞는데 드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사이다. 직원들은 숙취가 심하거나 근무가 고단할 때 쉬는 시간을 이용해 수액을 맞는다고 했다. 또 일부는 백화점 내 비상계단에서 쪼그리고 앉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한다.

점심시간은 일반 사무직 직장인들이 제대로 잠을 청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휴식 수요’를 겨냥한 도심 휴식공간들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수면카페 미스터힐링은 최근 100호점을 오픈했다. 도심 중심가를 중심으로 수면카페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덕이다. 윤경희 미스터힐링 이사는 “기존점 기준으로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15%씩은 상승한 것 같다”며 “직장인들이 찾아와서 휴게시간에 휴식을 취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CGV 여의도점은 점심시간(오후 12시~오후1시 30분) 때 극장 하나를 낮잠공간 ‘시에스타’로 운영하고 있는데, 매일 20~30명의 직장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CGV 여의도점 관계자는 “봄을 맞아 춘곤증에 시달리는 직장이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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