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계좌에 '고액 수표' 수십 장..재수사 단서되나?
[앵커]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경찰은 장 씨와 장씨 가족 계좌에 의문의 수표가 수십 장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접대 의혹의 물증으로 의심되는 단서였는데, 수사팀은 용돈으로 줬을 뿐이라는 해명만 듣고, 수사를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9년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경찰은 특히 장씨의 금융거래를 집중적으로 수사했습니다.
장 씨가 숨진 상황에서 접대 의혹의 물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계좌와 카드 내역은 950여 건.
당시 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경찰이 계좌 영장을 너무 많이 신청해 과잉 수사 우려가 들 정도였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계좌추적 결과, 경찰은 장 씨와 가족 계좌에 백만 원 권 이상 고액 수표가 수십 장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입금된 총액은 억대, 수표를 건넨 남성은 20여 명이었습니다.
유명 기업인과 고위 공무원 등 유력 인사도 여러 명 있었습니다.
수사팀은 접대의 대가로 의심하고 이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장 씨를 오며가며 만났는데 용돈으로 쓰라고 줬을 뿐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했습니다.
[수사팀 관계자 A : "전부다 그런 식으로 '김밥값으로 줬다" 이런 식으로 진술해서 처벌을 못했는데..."]
[수사팀 관계자 B : "불쌍해 보이고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할 걸로 보여서 힘내라고 주기도 하고..."]
수사팀은 이런 해명만 들은 뒤 조사를 중단했고, 수사 결과 발표에도 고액권 수표 입금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수사팀 관계자 C : "그 사람들한테 '왜 줬느냐', 대답은 다 똑같잖아요. 수사 실익이 없어요. 의미없어. 입증할 방법도 없고."]
장씨 계좌에 입금된 고액권 수표에 대한 수사는 결국 미완으로 끝났습니다.
그 실체를 왜 밝혀내지 못했는지, 재조사에서 밝혀내야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이지윤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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