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원개발에 '부채만 5조'..광물공사 '억지 통합' 앞두고 소동

전영희 2018. 3. 2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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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가 수십조원을 날린 해외 자원개발에 앞장섰던 광물자원공사는 현재 부채만 5조 2000억 원에 달합니다. 5조 원을 투자해서 빚이 5조 2000억 원이니까 할 말도 없는 상태지요. 최근 정부가 우량 공기업인 광해관리공단과 합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광해관리공단이 이것을 받을리가 없습니다. 어제(28일) 토론회에서도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 30년은 내다봐야한다고 했던 사람은 지금 감옥에 있고, 당장 부실덩어리가 된 공사들의 그늘은 깊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해외자원개발 부실 원인규명' 토론회입니다.

[광해관리공단 직원 : 국민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정부가 광물자원공사와 광해관리공단을 합쳐 한국광업공단을 만들겠다고 밝히자, 반발이 거셉니다.

이명박 정권 당시 자원외교를 앞장선 광물자원공사가 지난 10년 동안 투자한 금액은 5조 원에 달합니다.

이후 투자금은 고스란히 빚으로 이어져, 현재 부채만 5조 2000억 원입니다.

반면 강원랜드 주식 1조 2000억 원 어치를 보유한 광해공단은 연 800억 원의 배당금을 받고 있습니다.

산자부는 두 공기업 통합안을 민간 전문가가 포함된 해외 자원개발 혁신 TF에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기영/산자부 에너지자원 정책관 : 유관기관과의 통합이라고 했는데 그때 광해공단 자체는 논의가 안 됐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2월 28일 TF 회의 자료입니다.

정부 설명과 달리 통합안에는 광해공단의 이름이 수 차례 등장합니다.

TF가 통합안을 정부에 권고한다고 돼 있지만, 사실 이 자료는 TF가 만든 것이 아니라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경율/해외자원개발 혁신 TF 위원 : 이거는 산업자원부가 만들어서 가져왔습니다. 사회적 비난 여론에 직면할 만한 내용을 TF 이름으로 발표해 주고 거수기가 되길 바라는 거였죠.]

합병이 되면, 두 기업 모두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고기영/해외자원개발 혁신 TF 위원 : 강원랜드 지분을 판다든지 이런 식으로 가면. 결과는 같아요. 국민 세금이 들어간다는 거는 같은데.]

산자부는 JTBC 취재진에게 "2월 28일 회의 자료에서는 광해공단과 관련된 어떠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김경율/해외자원개발 혁신 TF 위원 : 광해공단이라는 이름이 계속 언급이 됐었고요. 이 서류에도 나와 있습니다. 누가 그렇게 거짓말을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기획재정부는 내일 두 공기업의 통합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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