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잔금 조건"..급매물 나오는 강남아파트

최동현 2018. 3. 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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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1억원 저렴한 급매물입니다. 대신 이달 말까지 잔금을 내야 합니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이달 말까지 집을 팔지 못하면 집주인이 매물을 거둘 예정입니다."(서울 송파구 잠실동 B공인중개사)다음달 부터 시행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앞두고 서울 강남권 주요 아파트단지에서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5000만원에서 1억원 저렴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팔지 못하면 다음 정권까지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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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앞두고 집주인들 비상
이달말까지 잔금 조건…시세보다 3억 저렴한 아파트도
서울아파트 거래량 작년보다 122% 이상 늘어 역대 최고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시세보다 1억원 저렴한 급매물입니다. 대신 이달 말까지 잔금을 내야 합니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
"이달 말까지 집을 팔지 못하면 집주인이 매물을 거둘 예정입니다."(서울 송파구 잠실동 B공인중개사)
다음달 부터 시행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앞두고 서울 강남권 주요 아파트단지에서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94.49㎡ 10층대가 최근 24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10일 동일한 크기가 25억원에 실거래됐다는 점에 비춰보면 약 5000만원 저렴한 가격이다. 다만 집 주인은 이달 말까지 잔금을 치르는 조건을 걸었다.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당분간 집을 팔지 않을 예정이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5000만원에서 1억원 저렴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팔지 못하면 다음 정권까지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대장주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잠실주공5단지 82.61㎡(분양면적 110.81㎡)는 지난 1월만 하더라도 20억1000만원에 거래됐으나 2월엔 19억7000만원, 지난 14일엔 17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현재 한 부동산 매매사이트엔 이달 말 잔금을 조건으로 17억원 중반대의 매물이 올라와 있다. 이 아파트 단지엔 지난해 말 특정 가격 밑으로 팔지 말자는 유인물이 부착돼 가격담합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시세 하락 추세에선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1단지 등의 호가가 최근 실거래가 대비 1억원 넘게 하락했다.

이 같은 급매물 등장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신고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과 2월 각각 9963건, 1만1167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2.4%, 139.5% 늘어난 수치다. 이달도 28일 기준으로 1만2476건을 기록중이다. 이달 말까지 역대 3월 최고치(2015년의 1만2922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 당분간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대출규제에 따른 수요 억제에 가격 조정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앞으로 거래량 감소와 가격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보유세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정책이 가시화되면 조정 여부 등의 구체적인 시장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대출 규제로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라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입주물량과 금리인상 등 리스크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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