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바람바람바람' 송지효, "바람기 전혀 없어..생긴다면 말씀 드릴게요"

정다훈 기자 2018. 3. 2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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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바람이 주가 아닌 철없는 어른들의 이야기” “내성적인 성격...‘런닝맨’으로 변화 경험” 첫 일탈은 삼겹살 맛집 그리고 홀로 일본여행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2016)에서의 인상 깊은 연기와 SBS ‘런닝맨’에서 ‘불량지효’, ‘멍지효’로 활약중인 송지효가 8년차 유부녀로 돌아왔다.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이다. 체코 영화인 ‘희망에 빠진 남자들’이 원작이다.

배우 송지효
태풍도 막아내는 바람막이 여인 ‘미영’ 역으로 열연한 송지효는 무기력한 남편 ‘봉수’와 철없는 오빠 ‘석근’이 못마땅하지만 갑자기 180도로 바뀐 ‘봉수’의 모습에 행복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녀를 불문하고 매력을 발산하는 의문의 여자 ‘제니’를 만나게 되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의심을 시작하게 된다.

송지효는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바람 바람 바람’은 바람이 주가 아닌 철없는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했다. 뭘 해도 외로운 철 없는 어른들이 한바탕 소란을 겪고 가족의 소중함, 책임감,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코미디 영화라고 한 것.

송지효는 한 사람만 바라보는 ‘순정파’이다. “이성을 만나도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한 사람만 보는 스타일”인 송지효는 상대의 바람기를 알게 됐을 때의 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번은 용서가 되지만 두 번은 절대 안 된다’고 한 것.

“한 번의 실수는 용서가 된다. 하지만 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은 의도가 있는 거기 때문에 용서 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인연을 끊을 것 같다.”

송지효는 자신의 바람기에 대해서도 속 시원히 이야기했다. 그는 “인간관계도 좁고 깊은 편”이라면서 “이성을 만나도 다른 것에 눈을 돌리기보다 한 사람만 보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시도를 하는 걸 무서워 한단다.

“무엇보다 인간 관계가 넓지 못하다. 그래서 제 주변에 사람이 자주 바뀌지 않는 편이다. 사람한테 시도하는 걸, 무서워하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쉽게 질려하지 않고, 있는 것만으로 또 존재하는 것 만으로 좋아하는 성격이다. 바람기는 그다지 없다. 혹시나 생긴다면 말씀드릴게요. 호호호. ”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던 송지효는 본인의 인생을 변화시킨 프로그램으로 ‘런닝맨’을 꼽았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성적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부탁하자, “‘런닝맨’을 해보세요”라고 말할 정도이다.

주목받는 게 부담스러웠던 송지효는 20대 시절 연예인 생활이 내게 맞는걸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집에 있는 걸 더 좋아하게 되고, 사람들 만나는 게 두려웠다고 한다. 내가 장애가 있는 건 아닐까 란 생각에 두려워 숨으려고 했단다. 하지만 ‘런닝맨’을 만나고 계속 시도를 하면서 변화를 경험했다.

“9년 동안 ‘런닝맨’을 하면서 성격이 진짜 많이 바뀌었다. ‘런닝맨’ 멤버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기 까지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유재석, 지석진 선배에게 ‘오빠’ 란 말이 안 나오더라. 아직까지 존댓말을 한다.”

“하나를 오랫동안 해왔던 프로그램이 ‘런닝맨’ 인데, 많은 분들과 호흡을 하는 프로라 정말 도움이 되더라. 많은 분들과 한마디라도 이야기해보면 경험이 하나 둘씩 쌓이면서 용기가 생기더라. 내 자신이 내성적인 성격이라 예전엔 누군가가 말 걸어주는 걸 바라고 그랬는데, 이젠 내가 먼저 나서서 스태프든 출연진들에게 이야기를 걸려고 한다.”

/사진=NEW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뭘 해도 외로운 어른들의 일탈을 영리하게 터치하고 있다.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키워드를 내려놓고 보면, 불완전한 인간들의 나약함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송지효는 뒤늦게 재미를 느낀 일화로 ‘삼겹살 맛집’을 전했다.

“‘미우새’에서 박수홍 선배가 뒤늦게 EDM에 꽂혔잖아요. 누군가는 한번쯤 경험하는 걸 시기가 늦춰져 뒤늦게 재미를 느끼고 빠지는 게 이해가 돼요. 저는 잘 질려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약간 음식에 잘 꽂혀요. 삼겹살 맛집을 발견 하고선, 한 달 반 동안 저녁을 거기서 매일 먹었어요. 너무 맛 있었거든요. 그런 것처럼, (극중 남편)봉수도 그런 느낌으로 외도를 했을 것 같다. 또 다른 색다른 경험을 늦게 알게 된 거죠.”

이어 20대 시절 경험한 최초이자 마지막(?)인 일탈 경험을 털어놓았다. 즉흥적인 성격이 아니라 늘 찬찬히 보는 스타일이라 어딘가에 확 꽂히고 확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송지효였지만, 그도 그런 자신이 지켜울 때가 있었다. 바로 10년도 더 지난 스물 일곱 시절 이야기다.

“스물 일곱 꼬꼬마 시절이었어요”

“일탈이라고 할 것도 없는데, 혼자 일본 여행을 한 적이 있어요. 당시 너무 일만 하면서 보내던 시절이었다. 집, 샵, 현장,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변함없이 집, 샵, 현장을 오갔다. 너무 일만 하다보니까, 이런 제가 너무 지겨웠다. 늘 똑같은 패턴이 이어지던 중 여행관련 책자를 보면서 한 번도 어디 가서 티켓팅을 해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티켓팅을 하는 것보다, 공항에 탑승하는 것까지, 홀로 해외 여행을 하는 것 모두 처음 시도해보는 경험이었다. FM생활을 해오던 송지효에겐 엄청난 일탈이자 도전이었다.

“누군가 제 옆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편하게만 생활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이 참에 내가 시도를 해보자란 마음으로, 촬영 하루 쉬는 날 혼자 공항으로 가서 티켓팅을 했다.그렇게 홀로 일본 도쿄를 갔다왔다. 여행 책자 하나 들고서 말이다. 그런데 여행 책이 그렇게 세세하게 안 나와 있는 줄 모른 채 일본행을 했는데, 지하철 타는 법이 안 나와 있었던거다. 당시만 해도 스마트 폰이 아니라 어디서 정보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렇게 지하철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뒤 정말 큰 공부를 했다. 그 이후론 혼자 해외를 가면 안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하하”

그 때 이후론 국내 여행을 많이 갔다고 한다. 2006년~2008년 드라마 ’주몽‘, 영화 ‘쌍화점‘ 을 하던 시절엔 강원도 및 전라도 쪽으로 혼자 여행을 갔다. 물론 여자 혼자 찾아와 방을 달라고 하면 이상하게 보기도 해서, “어르신들에게 음료수 드리면서, 진짜 잠만 자고 갈게요.”라고 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씩씩하고 솔직한 송지효는 취재진과 한명 한명 눈을 맞추며 질문에 응했다. 좀 더 다양하게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는 송지효는 “영화 주연이고, 조연이고를 떠나서 저에겐 모두가 하나의 작품이다”며 애정을 보였다.

“ 저에겐 ‘런닝맨’도 긴 호흡으로 하고 있는 하나의 작품이다. 오랜만에 영화를 했는데, 특별한 것보단 많은 분들에게 절 보여줄 수 있는거라면 사실 가리지 않는 것 같다. ‘런닝맨’이란 프로그램으로 절 아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런닝맨 만이 아닌, 이런 작품도 저 했어요.’ 정도로만 봐주셔도 좋을 것 같다.”

한편, ‘바람 바람 바람’은 오는 4월 5일 개봉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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