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못 돌려주니 집 사라?..'깡통 주택' 떠넘긴 주인
[앵커]
경기도 동탄 신도시에서 한 사람이 무려 아파트 70여 채를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전세를 끼고 대량으로 샀다가 집값이 떨어지자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전세금을 제 때 돌려받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입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이 '깡통주택'을 사는 세입자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동탄신도시의 김모 씨는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살고 있는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입니다.
문제는 아파트 값이 떨어지면서 경매도 유찰되는 경우가 잦아 언제 전세금을 찾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는 겁니다.
[김모 씨 (세입자) : 경매 자체는 취소가 되고 근저당권만 남아 있는 상태가 계속되든지 아니면 (전셋값) 그 이하 금액으로 낙찰이 돼서 보증금을 못 받을 수 있으니까 불안한 거죠.]
김 씨의 전셋 집을 포함해 동탄에선 최근 아파트 70여 채가 한꺼번에 경매에 쏟아져 나왔는데 모두 한 사람의 소유입니다.
전세금을 걱정하는 세입자들에게 집주인은 아예 집을 사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세보다 비싼 값에 울며겨자먹기로 산 이들도 있다고 세입자들은 말합니다.
[이모 씨 (세입자) : 부동산이 침체 상황인데 저희 동네가. 시세보다 1천만 원, 2천만 원 많게는 3천만 원까지 더 부르면서 사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있는 것이죠.]
갭투자 후유증에 동탄 뿐 아니라 경기도 시흥 등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전언입니다.
집 값이 조정기에 들어가는 곳이 늘면서 경기도의 주택 경매 낙찰가율도 1월 85.4%에서 지난달 76.5%까지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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