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머물다 '불통'..골든타임 넘길 수밖에 없던 이유
[앵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의 최초 보고를 받을 때까지 침실에 머물렀다고 결론 냈습니다. 두 차례나 국가안보실장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문고리'로 불린 안봉근 전 비서관이 직접 침실 앞까지 가서 여러 차례 불러 상황을 알렸다고 합니다. 긴박한 순간에 청와대가 허둥대고 결국 구조 '골든타임'을 넘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1차 서면보고가 이뤄진 오전 10시 무렵 박 전 대통령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과의 통화가 되지 않자 안봉근 전 부속비서관에게 전화해 "대통령이 전화를 안 받는다"고 전했습니다.
안 전 비서관은 곧장 함께 있던 이영선 전 행정관이 가져온 승용차를 타고 관저로 향했고 김 전 실장은 한 차례 더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자 위기관리센터장에게 보고서를 관저로 직접 전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시를 받은 상황병은 약 7분간 달려서 10시 19분에서 20분쯤 관저에 도착해 내실 근무자에게 보고서를 전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관저에 도착한 안 전 비서관은 내실에 있는 침실 앞까지 가서 박 전 대통령을 여러차례 불렀습니다.
뒤늦게 나온 박 전 대통령에게 "국가안보실장이 급히 통화를 원합니다"라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말한 뒤 침실로 들어가 10시 22분에서야 김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통화가 된 때는 세월호 안에서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송됐던 구조 골든타임 '10시 17분'이 이미 지난 뒤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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