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진실, 여전한 의문..관저 어디에서 뭘 했나?

임경아 2018. 3. 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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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까지는 검찰의 발표 내용을 주로 전해드렸고요.

시청자들께서 궁금해 하실만한 것들 위주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제 옆에 임경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임 기자, 오늘(28일) 검찰 발표로 '세월호 7시간'의 퍼즐이 어느 정도 맞춰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중요한 팩트들이 새로 드러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여전히 빈 조각들이 많이 보입니다.

10시 20분 첫 보고를 듣고 김장수 전 실장, 그리고 김석균 전 해경청장한테 전화로 지시를 하죠.

그리고 11분쯤 뒤에 간호장교한테 가글액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가글을 받은 뒤부터 최순실 씨가 관저로 오기까지 약 3시간 35분 정도.

여기는 여전히 물음표, 빈칸입니다.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 뭘 했는지는 알 수가 없는 겁니다.

그사이에 3번째 상황보고서를 전달했다고는 돼 있는데요.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보고서를 전달했을 때처럼 침실 앞 협탁에 놓고 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그렇게 전달을 해왔다는 진술도 있었고요.

마찬가지로 중대본에 다녀오고 나서 오후 6시에 관저로 되돌아오는데, 그 뒤에 또 뭘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 관저의 어디에서 뭘 했는지 이런 부분은 사실 수사로 드러나기보다는 당사자의 증언을 통해 확인이 돼야 할 부분이라고 보입니다.

◀ 앵커 ▶

그렇죠. 당사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 진술을 안 하기 때문에 이번에 밝혀진 건 아니죠.

관저에서 저녁에 뭘 했는지 파악 안 되는 것도 방금 설명을 했지만 사실은 오전에, 오늘 나온 것처럼 10시 20분 그 이전에, 그러니까 최초 보고를 받기 이전에는 뭘 했는지 그것도 여전히 알 수 없는 거 아닌가요?

◀ 기자 ▶

그렇죠, 오전 일정은 여전히 또 모릅니다.

아침에 뭘 하고 있었는지 왜 전화를 못 받았는지 이런 부분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고요.

세월호 사고가 났던 2014년 4월쯤에 박 전 대통령은 수요일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말라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세월호 참사가 난 당일이 4월 16일 수요일이었습니다.

공식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아침부터 관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왜 수요일에 일정을 잡지 말라고 했느냐, 이건 확인된 부분은 아닙니다.

◀ 앵커 ▶

그렇습니다.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해서 늦잠을 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래서 세간에서는 전날 밤에도 어떤 행적이 있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의혹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잖아요?

◀ 기자 ▶

그렇죠, 의혹이 있었던 건 맞습니다.

아침에 뭘 했는지에 대해 추정되는 부분들도 있을 수는 있지만 검찰은 전날 행적에 대해서 확인한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행정에 대한 어떤 진실을 밝히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범죄, 대통령의 보고와 지시를 조작한 것, 그리고 탄핵심판에서도 위증을 했던 이런 범죄에 대한 소명을 밝히는 수사 과정이기 때문에 전날 행적에 대한 거를 드러낸 건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 앵커 ▶

기소할 것들을 주로 조사하는 범죄 수사였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고요.

◀ 기자 ▶

다만 당일 가글액을 받았잖아요.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의 컨디션이 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얘기는 했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세간에서 말하는 다양한 의혹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합리적으로 추정해 봤을 때 그렇게도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당일에 최순실 씨, 그리고 머리를 만졌던 자매 외에 의료인 같은 외부인은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앞선 리포트들에서 보면 대통령 보고시간이 전부 조작됐다 이렇게 나와 있는데 문제는 '왜'죠, '왜'.

왜 이렇게 다들 달라붙어서 조작을 했을까, 거짓말을 했을까.

그 이유를 어떻게 정리를 할 수있습니까?

◀ 기자 ▶

앞서 리포트에서 여러 번 나왔다시피 박 전 대통령은 구조 골든타임이 지나서 첫 보고를 받았습니다.

침실에 있느라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런 비난, 비판을 좀 피하고자 골든타임 이전에 서면 보고를 받았다 이렇게 위주로 증언과 서류를 좀 맞춘 것으로 지금은 좀 보입니다.

최순실 씨의 존재도 좀 숨겨야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정말 이렇게 큰 대규모 재난이 난 상황에서 청와대 참모진을 소집하는 대신에 최순실 씨와 같이 회의를 합니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그리고 최순실 씨 이렇게 5명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중대본에 가자는 것도 거기서 결정을 합니다.

◀ 앵커 ▶

그랬다고 하죠.

◀ 기자 ▶

지금까지 최순실 씨가 국정에 어느 정도까지 관여했는지는 드러난 바가 없습니다.

본인들이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오늘 드러난 사실만으로 봤을 때 적어도 박 전 대통령은 참모진보다 최순실 씨의 의견에 더 의지했던 거 아니냐 이렇게 좀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렇게 두 가지로 정리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경아 기자였습니다.

임경아 기자 (iamher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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