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대통령은 침실에..전화도 안 받았다

공윤선 2018. 3. 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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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고 당일 청와대 본관으로 출근하지 않고 관저에 머물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궁에, 당시 비서실장은 유명한 답변을 했었죠.

"대통령이 어디 계시든 그곳이 집무실입니다."

바로 그곳은 침실이었습니다.

평일 오전 10시가 넘어도 전화를 받지 않아서 비서관이 가보니 침실에 있었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참사 당일 10시 7분에서 9분 사이.

김장수 전 실장은 세월호 사고 발생을 보고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받지 않았습니다.

결국 김 전 실장은 관저를 담당하는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1보 올라갈 예정이니 보고 드릴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얘기했고, 당시 본관에 있던 안 전 비서관은 급히 이영선 전 행정관이 모는 차량을 이용해 직접 관저로 찾아갔습니다.

이들이 관저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20분쯤.

안 전 비서관은 침실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수차례 불렀고, 그제야 밖으로 나온 대통령에게 "김장수 실장이 급히 통화를 원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보고를 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반응은 '그래요?'였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답변으로 볼 때 박 전 대통령이 당시까지 세월호 사고 발생을 몰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0시 22분, 박 전 대통령은 김장수 실장에게 전화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도록 하라"는 최초 지시를 내립니다.

이미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반, 승객들을 구할 골든타임도 지나버린 시각이었습니다.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씨가 오후에 관저를 찾을 때까지 계속 침실에 있었던 걸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공윤선 기자 (k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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