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세월호 7시간'..골든타임 지난 뒤 첫 보고

강연섭 2018. 3. 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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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나?

세월호 가족들의 질문이었고 많은 국민들의 질문이었습니다.

대통령에게 무한 책임을 지운다기보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무엇이고, 대통령이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인가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린 과정이라고 밝혔던 것의 상당수가 거짓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 앵커 ▶

오늘(28일) 이 소식을 집중보도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세월호 첫 보고를 받은 시점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세월호 탑승객을 구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이미 지난 뒤였습니다.

오늘 첫 소식을 강연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선체가 108도로 기울고, 배 안에 갇힌 학생과 승객들의 전화와 메시지가 모두 끊긴 시각.

10시 17분, 이때까지가 골든타임이었습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오전 10시 10분까지 파악된 구조상황을 종합해 첫 상황보고서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대통령에 대한 첫 보고는 유선이나 전자 보고가 아닌 인편으로 이뤄졌습니다.

안보실에서 만든 첫 상황보고서를 안보실 상황병이 직접 들고 안보실에서 관저까지 뛰어갔고, 이를 받은 관저 경호관은 박 전 대통령의 음식을 담당하는 김 모 씨에게 이 보고서를 전달했습니다.

김 씨는 이 보고서를 직접 전하는 대신 평소처럼 박 전 대통령 침실 앞 탁자에 올려뒀습니다.

이 시각이 오전 10시 19분에서 22분 사이.

뒤늦게 대통령에게 첫 보고서가 전달됐는데 그나마 대통령이 이 보고서를 읽었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관저를 담당하던 안봉근 전 비서관이 침실에 머물던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고 나서야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통령의 첫 전화지시가 이뤄졌습니다.

이때가 오전 10시 22분 이후.

구조의 골든타임은 이미 지나버린 뒤였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강연섭 기자 (deeprive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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