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정계 은퇴 선언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경향신문]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봉주 전 의원(58)이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8일 정오 무렵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 전 의원은 “제 자신 스스로의 문제를 미처 보지 못했다. 누구를 탓할 생각도, 원망도 없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저로 인해 마음 상하신 분들, 믿음을 갖고 지켜보았지만 실망하신 분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면서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글을 맺었다.
정 전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지지자와 국민에게 사과했지만,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당사자에 대해선 글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본인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에 대한 고소 취하 사실을 밝히는 보도자료에서도 성추행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고 관련 사진과 진술, 제보내용 등을 통해 더욱 자신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기억이 없는 것도 제 자신의 불찰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지만,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피해자 안젤라씨(가명)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 전 의원에게 바라는 건 공개적인 성추행 인정과 진실한 사과”라며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봉주, 언론 고소 취소장 제출.."당일 호텔서 카드 사용 확인"
- 정봉주 논란에 김용민 "함께 돌 맞겠다" 김어준 블랙하우스 "옹호 의도 없어"
- 정봉주 '고소 취하' "제 불찰, 논란 책임지겠다"
- '성추행 의혹' 정봉주 측 변호인 "틀린 길 전에 되돌아올 수 있어 그나마 다행"
- 이 대통령, 도쿄 도착···“두 손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 일본 언론 인터뷰
- “나는 육영수보다 훌륭한 영부인이 될 것”이라던 김건희의 추락
- 조국 “된장찌개 영상 비방 해괴···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여”
- “윤 국정원 ‘이재명 정치테러’ 축소·은폐 의혹”···민주당, 재수사 요구
- 당대표 낙선 안철수, ‘슬램덩크’ 강백호 사진 올리며 “패스 기다리겠다”
- [단독]특검, 한덕수 전 총리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