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정계 은퇴 선언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김형규 기자 2018. 3. 2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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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봉주 전 의원(58)이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8일 정오 무렵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 전 의원은 “제 자신 스스로의 문제를 미처 보지 못했다. 누구를 탓할 생각도, 원망도 없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저로 인해 마음 상하신 분들, 믿음을 갖고 지켜보았지만 실망하신 분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면서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글을 맺었다.

정 전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지지자와 국민에게 사과했지만,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당사자에 대해선 글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마포 경의선 숲길공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는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앞서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본인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에 대한 고소 취하 사실을 밝히는 보도자료에서도 성추행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고 관련 사진과 진술, 제보내용 등을 통해 더욱 자신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기억이 없는 것도 제 자신의 불찰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지만,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피해자 안젤라씨(가명)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 전 의원에게 바라는 건 공개적인 성추행 인정과 진실한 사과”라며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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