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점검 돌입’ 니퍼트, 친정 두산 정조준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8 13: 01

어깨 통증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발된 더스틴 니퍼트(37·KT)가 다시 뛴다. 최종 점검만 남았다. 이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친정팀이 기다릴 공산이 크다.
니퍼트는 28일 KT 2군 선수단에 합류해 호원대학교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한다. 김진욱 KT 감독은 “니퍼트가 이날 30개 정도의 공을 던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1군 합류를 앞둔 최종 출격이다. 이날 등판에서 문제가 없을 경우 올 시즌 첫 등판 일정을 조율한다.
KBO 리그 외국인 선수 최다승에 빛나는 니퍼트는 올해 KT와 계약을 맺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 갈 에이스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어깨 통증 탓에 아직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전지훈련은 물론 시범경기에서도 개점휴업이었다. 끝내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그러나 KT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 조금 늦더라도 확실한 컨디션에서 돌아와 시즌 끝까지 달려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통증을 털어낸 니퍼트도 의욕적이다. 니퍼트는 지난 25일 불펜에서 100구를 던졌다. 실전 투구, 100% 투구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적지 않은 투구수였다. 그런데 이틀을 쉬고 28일 경기에 나간다. 니퍼트의 뜻이었다. 구단은 경험이 많은 니퍼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돌려 말하면 니퍼트가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니퍼트의 첫 1군 등판은 언제일까. 아직은 모른다. 김진욱 감독도 확답은 미뤘다. 다만 30일 수원 두산전, 혹은 31일 두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감독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30일 등판도 가능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대개 선발투수들은 등판 이틀 전 불펜피칭을 한다. 이를 생각하면 30일 등판에 대비해 28일 불펜피칭 성격으로 연습경기에 나선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30일은 KT의 올해 홈 개막전이기도 하다. 상징성이 크다. 마케팅 측면으로는 니퍼트가 나서주는 게 가장 좋다. 게다가 상대가 두산이다. 두산은 니퍼트의 전 소속팀이다. 니퍼트는 7년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총 94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제는 적이다. 서로 사정은 있었겠지만 결별 과정이 아주 깔끔하지도 않았다. 관계자들은 “니퍼트의 두산전 등판은 여러 의미에서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개막전에 등판한 라이언 피어밴드가 로테이션대로 30일에 나서고, 니퍼트가 31일 등판하는 시나리오도 유효하다. 어쨌든 28일 투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두산 3연전 중 한 경기 출격은 확실시된다. 니퍼트와 두산의 재회에 팬들의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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